이책은 "퇴계의 공부법"을 안내한 책이다.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도서관에 책을 찾을때 인문학관련 분류 번호를 생각했는데 800번대로 시작되는 문학 분류 책이었다. 소설로 읽는 공부법 안내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를 수 있다. 청량산 오가산당에서 배움에 목말라 하는사람에게 공부법에 대한 내용 전달 내용이다. 다른 소설책과 달리 참고문헌 목록이 있었다. 대부분 동양 고전이다. 이황의 "성학십도", "논어", "대학, 중용" 이다. 동양 고전을 인용하여 공부하는 법을 가르친다. 인용하는 내용들을 고전에서 찾아 확인 해보는 것도 나에게는 또 다른 공부였다.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학창 시절에 많이 들었다. 때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우선하며 가장중요한 것이었다.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가 끝이라고 생각한다. 이책에서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배움은 마치 닿지 못하는 것처럼 하며, 잃어 버릴까 안달하듯 해야 하느니'(34p, "자왈, 학여불급, 유공실지)이다. 


공부의 방법으로 질문을 강조한다. 중용 내용을 인용 하였다. 순은 묻기를 좋아하고 평소의 일상적인 말들을 곰곰히 살피길 좋아한다(58p , 중용 6장  순 호문이호찰언) 호문이란 묻기를 좋아 한다 이다. 호문은  끊임없이 가슴을 열고 타인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다. 앎이란 행위에 있어서 나의 존재를 규정하는 모든 격식을 타파하고 겸손하게 가슴을 여는 것이다. 타인의 앎을 '물음'을 통하여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공부를 해서 무엇이 되어야 겠다고 고민하는 것이 아나리 자기 자신의 내면과 성장을 위해 공부해야 함을 강조 한다. 자신을 위한 공부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내용은 "대학"의 삼강령과 팔조목에 답을 담고 있다고 한다. 삼강령이란 밝은 덕을 밝히는 것,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 지선에 머무르는 것, 팔조목이란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다.(126p) 

 

공부의 방법을 마음을 다 잡는 것을 "신독"을 이야기한다.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바에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바에 조심하고 두려워한다. 숨어 있는 것보다 더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더 뚜렷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때 삼간다.(188p)  중용에서도 마음을 강조한다. '천하국가는 고르게 할 수 있고 높은 벼술도 사용할 수 있고, 서슬 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중용은 불가능 하다.(128p)

   

도대체 공부는 왜 하는가?  삶을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다.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통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깨 닫는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퇴계에서 공부 법을 배우다"  읽고,  고미숙 작가의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읽었다. 몇년전 읽은 책있지만 다시 읽었다.  공부에 대한 거짓을 드러내고 고전에서 배우는 미래의 공부법을 제안한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하라고 한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다. 


공부가 지향하는 바를 생각하게 한 책이다. 내 공부의 지향은 박민영 작 가의 "교양인" 이다. 교양인은 인류의 지적 유산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다. 교양인은 인간의 삶에 대 의미와 목적, 가치를 탐색하고 질문한다. 또한 인간과 사회, 역사와 문명에 대한 책임을 느낌고, 그것을 방기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행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것이 반인간적인 행동이 아닌가'를 늘 자문한다. 교양인의 위대한 점은 단지 지식의 양에 있는 것이아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과 그에 바탕한 고매한 인격과 태도이 있다.(월간 새교육, 우리가 교양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 박민영)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 고전을 읽고, 말하고 쓰기를 강조한다. 교육 네트워크와의 접속을 이야기 한다. 책을 처음 읽었을때 밑줄 친 내용을 옮겨 놓았다. 


공부란 눈 앞의 실리를 따라가는 것과는 정반대의 벡터를 지닌다. 오히려 그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하고, 아주 낯설고 이질적인 삶을 구성하는 것, 삶과 우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탐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부다. 더 간단히 말하면, 공부는 무엇보다 자유에의 도정이어야 한다. 자본과 권련, 나아가 습속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야 비로서 공부를 했다고 말 할 수 있다.(40)


그저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한 걸음씩 나갈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할 따름이다. "남이 한번해서 그것에 능하다면 자기는 백번 할 것이며, 남이 열번해서 그것에 능하다면 자기는 천번할 것이다. (49 중용 20장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


아무리 즐거워도 돈이 되지 않으면 '인생에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리고, 아무리 싫어하는 것이라도 돈이 되면 '몹시 유용한'일이 된다. 돈이 개입하는 순간, 어떤 활동이든 졸지에 타율성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서 남을 이겨야 한다는 강박증까지 작동하기 시작하면, 그 활동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생멱력은 완전 잠식되고 만다( 53)


 세계와 대상을 해설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되는 법이다.(58)


교육의 목적은 현 제도의 추종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즉 기존의 배치를 거스르면서 전혀 다른 욕망의 지도를 그려낼 수 있는 과감성, 전혀 다른 삶을 창안할 수 있는 상상력, 뭐 이런 것들이 창의성의 진짜 의미에 값한다.(콩도르세, 66)


고전이란 시대의 통념과 억압을 뚫고 삶과 사유의 눈부신 비전을 탐색한 전위적 텍스트를 말한다. 고전이 시대마다 서로 다른 의미망을 구성할 수 있는 건 바로 그 전위적 열정 때문이다.  그것은 과거로 부터 온것이지만 늘 우리에게 도래할 시간에 대해 예고해준다. 오래된 미래로서의 고전 ! 고전의 전위성에서 머지않아 '지금 여기'로 도래할 삶의 지혜와 비전을 길어 올릴 것 이것이 학교식 공부, 근대적 교육을 넘어 새로운 지도 그리기에 나선 호모 쿵푸스의 전략이다. (77)


당장 동룓르을 물러 모아 살아 움직이는 학습망을 조직하라. 그 자체만으로도 앎의 영역이 대폭 확장되는데 그보다 더 큰 보상이 어디 있단 말인가 ?  스승과 벗을 찾아가는 네트워킹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공부다 (87)


구슬 능력이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니라, 삶과 인간,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의 표현이다.  리더십의 많은 부분은 상황을 '언어화하는' 능력이다. 어떤 상황에서 그걸 하나의 주제로 엮을 수 있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어 낼 수 있을때 그는 그 그룹의 지도자가 된다. '썰을 푸는"인간이다. 상황을 언어화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그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103)


진정한 유머는 무엇보다 사건과 사건, 사람과 사람 상이의 차이와 간극을 관찰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럴때 그의 말속에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기발한 착상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그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103)


말과 몸과 앎이 일이관지 하는 공부를 했다 한다. 어떻게 ? 암송과 구술이 그리로 인도해 줄 것이다. (104)


새로운 관계 속으로 진입하고 우발적 마주침을 두려워하지 않는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126)


일단 자신이 던진 물음과 온몬으로 마주하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과녘을 향해 달려가는 화살처럼 말이다. 화살되기 그러다 보면 문득 알게된다. 내가 자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료가 내 신체를 통해 스스로 웅성거린다는 것을 세상 가득히 앎의 흐름이 있고, 나는 단지 그름속을 이리저리 유영하고 있다는 것을 (132)


새로운 질문을 던질것, 하나의 논리로 관통할 것- 글쓰기의 초식(134) 

 

별로 아는 게 없는데도 배울 수 있을 까요 ?  중요한 건 지식의 양이 아니다. 자신을 진정 비울 수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배움에 있어 가장 불리한 조건은 겸손을 가장한 자기 비하, 혹은 이미 획득한 지식에 갇혀 새로운 흐름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경직성 이다. (135)


집단속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방버은 아주 간단하다. 약속과 시간을 지킨다. 눈과 귀를 몽땅 영어둔다. 즐겁게 공부한다. 배운 만큼 실천한다. 생긴때로 쓰고 쓰는 만큰 살아간다. (140)


"인생의 모든 순간들을 학습하고,  지식/기술/경험을 서로 나누어 가지고, 서로 도와주는 순간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망 형성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과제" (146)


스승들이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던 것 어떤 구체적 이념이나 원리라기보다 배움의 열정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그것만 있다면 아라비아 사막이건 시베리아 벌판이건 두려움 없이 살아 갈수 있을 테니 말이다. (175)


억압이 주체의 외부, 곧 구조적 모순으로 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면, 소외는 존재와 삶 사이의 괴리로부터 야기되는 것이다. 억압으로 인해 소외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즉, 삶에 대한 통찰이 수반된다면 지독한 억압을 당하는 처지라 하더라도 소외를 극복하는 건 충분하다.(197)


노동해방이란 노동자가 중산층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그대로 오늘은 이일, 내일은 저일을 하는 것 을 의미한다. 그래야만 소외된 노동이 아닌 자유로운 활동을 능동적으로 창안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자율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즉 나의 일상과 세계를 하나의 '서사'로 엮을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삶으로부터 소외되지 않을 수 있다. (200)


그럼 공부는 뮛 때문에 하냐고 ? 남들에게 퍼주기 위해서다 ! 얼마나 많이 퍼줄 수 있느냐가 나의 내공을 결정한다. 최고의 경지에 오르면 '공부의 달인'들처럼 퍼준다는 생각조차 없이 퍼주게 된다. "다만 힘차고 유유히 장강과 대해를 헤엄쳤을 뿐인데, 그 기운으로 다죽어가는 뱀장어들을 살려낸 미꾸라지"처럼 말이다. 고로 공부해서 남 주자 !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안기순 옮김)은 2012년에 읽은 책이다. 이번달 독서토론 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발췌한 내용 위주로 읽었다. 매월 1회 토요일 오전에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 한다. 토요일 오전 모임이 좋다. 오전에 애들 방과후 수업이 있어 같이 준비한다. 모임장소가 가까워서 더욱 좋다. 커피 한잔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논제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모임과 달리 자유롭게 이야기가 오간다. 논제 중심 모임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이번  토론에서는 신자유주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지상 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 했다. 이러한 상황속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함을 공감하였다. 현재에 있는 국가 중 우리보다 개선된 모델로 북유럽 국가 모델을 이야기 하였다. 국민 전체의 합의와 동의가 필요한 때라고 하였다.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올바른 인식이 변화의 시작점임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이책에 실려 있는 김동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추천사 이다. 전체적인 내용을 잘 나타내었다. 2012년 읽었을때 발췌한 내용을 싣는다.  


면죄부를 팔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닐까 ? 대학입학 자격을 팔아서,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까 ? 선물을 받을 사람이 무엇을 좋아 할지 모를때에는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 경제학자들은 불평등하거나 강압에 의한 거래만 아니라면 시장의 공정성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난에 못이겨 신장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부당하지만 그 거래가 한 생명을 살리고 가난한 사람에게도 당장의 먹을 거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한다. 

센델은 시장의 공정성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한다. 이사회에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돈으로 구매해서는 안 되는 성, 입학자격, 노벨상, 환경, 사회봉사까지 돈으로 사고팔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가치가 밀려난다고 주장한다. 즉 시장의 교환은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재화의 가치를 변질시키게 된다는 말이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공부를 잘하게 하려는 본래의 의도는 사라지고 아이들은 돈을 받기 위해 공부할 것이다. 시장적 인센테브가 비시장적인 인센티브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시장에서 교환가능한 것으로 만들적 시민적 참여, 공공성, 우정과 사랑, 명에 등 인간사회의 모든 덕목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효율성을 추구하기보다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것인가 ?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 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5)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시장이 과연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능력을 가졌는가에 대해 의심받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 
어떤 사람은 시장지상주의의 핵심에 담긴 도덕적 결점은 탐욕이고 이때문에 무책임하게 위험을 무릅쓰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견해대로만 해결책은 탐욕을 억제하고 은행가와 월가의 중역들에게 더욱 품위있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하고 합리적인 규제안을 마련해 유사한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껏해야 부분적인 진단에 불과하다. 금융위기가 발생하는데 분명 탐욕이 큰역할을 했지만 더욱  큰 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시장과 시장가치가 원래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영역으로 팽창한 것이다. 시장이 지닌 도덕적 한계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비시장 규범이 지배하던 삶의 영역으로 시장과 시장 지향적 사고가 확산하는 현상은 현대에 발달된 가장 두드러진 모습중 하나다.(24)

우리가 모든 것을 사고 팔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바로 불평등과 부패다  첫번째 이유는 불평등이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 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것의 상품화로 인해 돈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불평등 때문에 발생하는 고통이 깊어 지고 있다.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시장의 부패 성향에 관한 것이다. 삶속에  나타나는 좋은 것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는 그것을 오염시킬 수 있다. 시장이 단순히 재화를 분배하는 역할에 만 머물지 않고 교환되는 재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드러내면서 부추기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책을 읽게 하는 행위는 아이들을 독서에 힘쓰게 만들지는 모르나 독서를 내재적 만족의 원천이 아니라 일종의 노동으로 여기도록 한다. 경재학자들은 시장은 교환되는 재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장은 흔적을 남긴다. 때때로 시장가치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비시장가치를 밀어내기도 한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삶과 시민생활을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을 어떤 가치로 지배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27)


삶속에 나타나는 좋은 것은 상품화하면 변질되거나 저평가 된다. 시장에 속한 영역이 무엇인지 시장과 거리를 두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판단하려면, 해당 재화, 즉 건강, 교육, 가정생활, 자연, 예술, 시민의 의무와 같은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도덕적이면서 정치적인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례별로 이러한 재화의 도덕적 의미와 재화 가치의 적절한 평가 방법에 관해 토론을 벌여야 한다.(28) 


우리는 시장경제를 가진(having a market economy)  시대에서 시장사회를 이룬(being a market)시대로 흽쓸려 왔다. 

시장경제는 생산활동을 조직하는 소중하고 효과적인 도구다. 이해 반해서 시장사회는 시장가치가 인간활동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간 일종의 생활방식이다. 시장사회에서는 시장의 이미지에 따라 사회 관계가 형성된다.  현대 정치학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의 역할과 그영향력의 범위에 관한 논의다. 우리는 시장경제를 원하는가 아니면 시장사회를 원하는가 ?  공공 생활과 개인 관계에서 시장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 어떤 재화를 사고 팔아야 할지, 어떤 재화가 비시장가치의 지배를 받아야 할지는 어떻게 판달할 수 있을까 ? 돈의 논리가 작용하지 말아야 하는 영역은 무엇일까 ? (29)


재화에 대한 가치 판단이 배제된 태도가 시장논리의 핵심이며, 시장이 지닌 매력을 상당 부분 설명해 준다. 하지만 시장을 포용하면서 도덕적, 정신적 논쟁을 꺼리는 태도 때문에 우리는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러한 태도가 공적 담론에서 도덕적 에너지와 시민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오늘날 많은 사회를 괴롭히는 기술관료 지향의 경영정치가 발달하도록 부추기기 때문이다 … 시장의 한계뒤에는 도덕적 판단이 도사리고 있다. 사회관습, 인간관계, 일상생활에서 시장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34)  


그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재화를 분배하는 역할은 시장이 수행할때도 있고 줄서기가 수행핼때도 있다...어떤 재화는구매자와 판매자에게 부여하는 효용을 넘어선 가치를 지닌다.(57)

시장논리가 물질 재화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우에, 사람들의 선호에 담긴 도덕적 가치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채, 사회적 효용을 맹목적으로 극대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도덕적으로 거래 해야 한다. ..사회적 관행에 가격 효과가 적용될때 신뢰성이 떨어진다.. 인센티브가 보호해야 할 태도와 규범을 변질시키는지 아닌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시장논리가 도덕논리로 되어야 한다.(132)

공정성과 부패에 관한 두가지 논쟁은 돈으로 사야 하는 것과 사지말아햐 하는 것을 둘러싼 논쟁에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공정성에 대한 반박은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에 반영된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부패에 관한 반박은 시장이 훼손하거나 변질시킬 수 있는 태도와 규범을 거론한다 공정성에 대한 반박에서는 이러한 선택이 진정으로 자발적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절박할 정도로 가난하거나 공정한 조건으로 거래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시장 선택은 자유롭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 선택이 자유롭게 이루어졌는지 판단하려면 어떤 불평등한 사회 조건이 작용하여 유의미한 동의를 훼손하는지 따져 봐야 한다. 즉 어떤 지점에서 불평등하고 교섭력이 사회적 약자를 강합하고 그들이 하는 거래의 공정성을 해치는가를 고려애햐 한다 부패에 관한 반박은 다른 종류의 도덕적 이상을 지적한다. 여기서는 동의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가치 평가와 교환때문에 변질되었다고 여겨지는 재화의 도덕적 중요성에 호소한다. 따라서 입학허가를 사고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려면 대학이 추구해야 하는 도덕적 시민적 재화에 관해 논의하고 입학 허가를 파는 행위가 그러한 재화를 훼손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심각한 불평등으로 생겨난 불공정한 거래 조건에 따른 재화의 거래에 대해 반대한다 
부패 논쟁은 재화 자체의 특성과 재화를 지배하는 규범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공정한 거래 조건을 형성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힘과 부에 불공정한 차이가 없는 사회에서도 여전히 돈으로 사서는 안되는 것이 있을것이다. 시장이 단지 매커니즘에 불과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특정가치를  구현한다.  또한 때때로  시장가치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비시장 규범을 밀어낸다.(159)

비시장적 규범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 돈이 도입되면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켜 도덕적, 시민적 헌신을 밀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장관계가 발휘하는 잠식 효과는 때로 너무 강력해서 가격 효과 자체를 무효로 만들기도 한다. 위험한 시설물 유치에 동의하거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자선기금을 모으거나 아이을 제 시간에 데리러 오게 하려고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자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려는 사람들의 의욕이 증가하기는 커녕 오히려 감소 했다.(167) 

영국경제학자 프레드 허시는 자신이 명명한 '상품화 효과'를 주류 경제학이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상품화 효과는 비공식적 교환, 상호 의무, 이타주의나 사랑, 봉사정신이나 의무감 같은 기준보다는 대부분 상업적 조건에만 의존해서 제품의 성질이나 제품의 공급활동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리고 상품화 과정이 그 산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가정은 거의 상상 숨겨져 있다. .. 내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돈을 지금하면 그들의 내재적 흥미나 헌실을 밀어내거나 그 가치를 떨어뜨려 동기 유발을 약화시킬지 모른다.(170)
 

시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 자체는 미덕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이런저런 시장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경기의 선을 향상시키는지 훼손시키는지 여부다. 이는 야구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246)


  






싸우는 인문학(서동욱 기획, 반비)은 독서 모임 토론 책으로 선정한 책이다. 한국 인문학에 대한 현재 모습을 비추기 위해 기획된 책이 었다. 우리 인문학에서 절실하지만 쉽게 던질 수도 쉽게 답을 구할수도 없었던 문제를 살핀다. 25가지 문제 제기에 대하여 22명의 인문학자가 답한다. 기획자와  여러명의 공저자가 있는 책이다. 사실 공저자 책은 잘 읽지 않는다. 내용이 전체적인 맥락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을 선정한 것은  스티브 잡스, 안철수, 인문학 교실, 한국 영화 분석 등 주변이야기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책의 질문 중심으로 논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의 문제 제기 중심으로 독서 토론을 진행하였다. 참여자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 사회 과학의 운동 측면이 거북하다고 하였다. 책을 선정한 의도와는 다르게 인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못 했다.  이책에서 서동진 교수는 "노동이라는 고역이 부재하는 것처럼 상상하게 하는 우아한 가림막이 인문학이다" 라고 규탄하며 인문학을 거부할 때라고 말한다. 이말과 같이 인문학에 대한 논의가 거부되었다. 


이 책은 철학, 문학, 역사, 사회과학, 심리학,  여성학, 독일어, SNS, 번역 등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 한다.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뇌 과학과 통섭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한다. 내 전공이 공학/자연계열이기 때문에 관심이 더 갔다. 각  분야 들은  팔리는 인문학, 잃어버린 인문학, 싸우는 인문학, 가능성의 인문학으로 구분되어 있다. 구분된 주제에 대해 각 내용들이 잘 정리된 느낌보다는 파편적 나열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공저자 책의 한계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인문학을 만날 수 있다. 가림막 역할을 하는 인문학이다. 우리를 새롭게 주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 해버리는 인문학이다. 의식화 시기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가 어떻게 실존하는가라는 물음으로세계를 투명하게 객관화한것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주관화 했다. 우리는 애플 제품에서 노동이 투입된다는 사실을 잃었다. 소설을 읽을때 출판산업이 만들어낸 상품이 아니라 한 소설가의 상상력과 조우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우리는 상품에서 정작 사회화된 노동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  


텍스트로의 인문학도 만난다. 인문학의 활동무대와 대상은 말과 글, 즉 언어 텍스트다. 인문학은 직접대상과 상관하기보다는 텍스와 상관하는 일이다.  강영한 교수는 텍스트 읽기를 강조한다. "전승된 텍스트를 수용하고 그것을 매개로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또다시 새로운 텍스트를 생산, 전승하는 인격적 활동"인 것이다.  사회과학이 보는 인문학도 있다. 인문학은 인간과 역사를 대상으로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필요한 지식, 좌표를 정하고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지식,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밝혀주는 지식 즉 정향지 생산에 주력하는 것이다. 쓸모없는 인문학이 있다.  유용함은 인간을 억합한다. 인문학은 쓸모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인간을 억합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인문학의 의미는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공부이다. 이에 따라 자율적인 삶을 살아 가는 것이다. 이책은 내가 바라보지 못한 세상에 대해 묻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인문학의 넓이와 깊이를 알게 해준 책이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비판 정신은 세계를 해석하기 위한 도구로 참고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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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사기극(이원석, 북바이북)은 자기 계발 비판서이다. 제목이 자극적이다. "거대한 사기극"이라이다.  애들이 책 제목을 보더니 아빠는 부정적인 단어의 책만 본다고 한다. 긍정의 배산, 노동의 배신, 희망의 배신시리즈를 읽더니, 이제는 사기극.... 배신과 사기가 난무하는 세상을 나타낸다고 이야기는 했다.

책표지를 처음 보았을때  내용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제목 아래 책 이미지는 책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될 것임을 나타내고,  작은 글씨로 나타나 있는 것은 관련 된 책을 나타낸다. 익숙한 책들이 많았다. 올해 읽은 책인 인생수업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고등학교때 읽은 정상에서 만납시다. 7막 7장도 볼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은 작은 글씨로 나타난 자기 계발 서적이 거대한 사기임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자기 계발 관련 교육을 가기 전에 읽었다. 원치 않는 교육이었지만  주어진 시간을 자기 계발을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강사와 논의 하기 위해 사전 공부 측면에서 읽었다. 이전에 자기 계발 비판서인 "긍정의 배신"과 "피로사회" 을 읽었지만,  이책은 체계적으로 분석했는 추천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이책은  자기계발 신비적 패러다임과 윤리적 패러다임으로 분류하고 역사적인 맥락 관점에서도 자세하게 분석 하였다. 심리학, 경영학 등 타 학문관련 분석하였으며  자기 계발서 형식 및 소비자까지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아울러 공병호, 구본형 등 한국적 상활 등을 반영하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기 계발을 끝없이 강요하는 우리사회의 우울한 면모를 보여준다. 자기 계발 목적은 몸 값올리기 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경영의 대상이 된다. 인간 관계 또한 인맥경영이 된다. 경영에서는 측정이 필수이다.  감성과 인성, 심지어 영성에도 수치가 매겨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속에 자기 착취를 한다. 

경영학이 담지하는 정신(경쟁 지향)과 기업이 반영하는 세계(밀림과 전장)가 일상을 지배하게 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렇게 혁신 추구(구본형)와 효율성의 추구(공병호)가 하나로 만나 지금 우리의 현실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하여 개인은 1인 기업이 되고, 가정도 경영의 대상이 되며, 대학의 중심은 경영대학이 되었다.(116p)

 현실은 회사의 직원에 불과하더라도. 내면에는 CEO의 마인들를 지녀야 성공할 수 있다고들 말한다. 어느 직원은 능력자요, 성공자로 거듭나기 위해 열심히 자기 개발서를 읽고 사장의 마인드를 훌륭하게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치자. 그 결과는 무엇인가 ?  급여를 휠씬 상회하는 과도한 노동착취일뿐이다. 이른바 열정노동도 이와 다른 바가 없는 노동착취를 위한 장치일뿐이다.(133p) 

작가는 자기계발을 강요가 아니라 희망하는 몫으로 남겨 놓으라고 하며 마무리 한다. 

우리 사회의 욕망은 유독 위계와 경쟁속에서의 승리를 지향한다. 현재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행복은 왜곡되어 있다. 자식이 어느 대학에 입학하고 어느 회사에 취업했느냐, 내가 어느 정도의 수입과 직위에 있느냐, 나의 의류 브랜드는 무엇이며, 우리의 주거지는 어니냐 등, 즉 타인과의 관계에서 위계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경쟁속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일정한 수준의 위계와 경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본주의가 아니라 다른 어떤 체제라도 위계와 경쟁자체는 피할 수가 없다 요는 균형의 문제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욕망의 흐름을 바꾸자는 것뿐이다. 자기 계발은 더 이상 필수 항목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사항으로 제공되는 것이 옳다. 즉 조금 더 성공하고, 조금 더 성취하길 희망하는 이의 몫으로 남겨 놓으면 된다.  그게 자기계발을 자기계발답게 대하는 것이다.(221p)  

자기 계발 및 코칭교육 중에 질문을 하였다. 질문은 자기 계발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였다. 강사의 답변은 간단했다. 그것은 좌파적인 생각이다. 그다음은 질문하지 않았다. 코칭 교육중에도 비슷한 질문은 하였다. 코칭의 기본의 개념은 "답은 개인에게 있다"는 것이 원칙이었다. 문제는 개인보다도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된 경우가 많다. 이럴때 어떻게 코칭을 해야 하는지 ?  개인영역 밖은 코칭 영역 밖이며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컨트롤 영역에서 벗어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말은 코칭을 잘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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