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임건순)을 읽었다.  재미 있게 읽었다.  동양고전은 책장이 잘 넘어 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작가의 친절한 배경 설명과 예시 설명이 이해를 도왔다.  야구 카페에서 임건순 작가의 글을 본적이 있었다. 야구와 묵자가 매칭이 잘 안된다. 억압 받는 하층민을 사랑하는 묵자의 하나님과 이땅의 한얼님이 많이 닮아서 작가는 묵자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묵자를 처음  안 것은 신영복 교수의 "강의" 였다. 그러나 처음 이책을 보았을때  "강의"의 묵자가 떠오르지 않았다. 오래전에 스쳐지나 가듯 읽었기때문인것 같다. 이 책은 확실하게 묵자를 각인 시켰다.  이 책을 통해 묵자 뿐만아니라 다른 제자 백가 사상의 현실 인식과 모순의 문제, 이에 대한 해결로서 주장 들을 이해 할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공자 사상과  비교로 묵자 사상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추운자 입지 못하고, 일한자 쉬지 못하고, 배고픈자 먹지 못하는 천민의 힘든 현실을  묵자는 이야기 하며, 이의  해결 책으로 겸애를 주장한다.  작가는 겸애를 추상적인 박애 사랑의 개념이 아니라  통치 체계를 통한 최대 다수의 기본적인 생활 보장 내지 욕망, 욕구 충족이라고 말한다.

 

도덕의 영역에 국한된 공자의 '인' 대신에 이익을 다루는 '겸애'라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겸애를 위한 새로운 질서 틀 재편의 기준인 '상현'을 제시고,  또 새 질서 틀의 운영 방법과 매커니즘으로 '상동'을 제시한다.  이를 포괄해 묵자 10론이라고 한다.

겸애, 비명, 비공, 상현, 상동, 천지, 명귀, 절용, 절장, 비약이다. (194)

 

이책에서는 묵자의 탄생 부터 발전까지 그리고 사라지게 된 배경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묵자 사상의 모태가 된  공자의 제자 자로를 이야기 한다.  또한 묵자가 진으로 가서 통일 제국을 이끌고 사라져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공자  제자 설명 부분에서 논어를 다시 한번 살펴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묵자가 왜 중국 공산당으로 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는지 궁금했다. 이는 묵자의 하느님 사상과 비폭력 사상때문에 유물론과 계급투쟁의 적으로 간주되었고. 우파로부터는 세습과 상속을 반대하는 그의 평등 사상 때문에 여전히 배척되었다고 한다. (신영복,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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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속 사회"(엄기호, 창비)를 읽었다. 엄기호 작가의 책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이가"  이후 두번째 책이다. 엄기호 작가는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 제시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이 책도 많은 사례가 제시 되었다. 지그문트 바우만, 울리히 벡, 한나 아렌트,  앤소니 기든슨, 김홍중, 한상중 등 많은 작가 책 인용을 통해 우리 사회를 분석하였다. 사회 생활하면서 느꼈던 내용들이다.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하나의 틀로 이해되는 느낌이 었다. 

 

이 사회는 동질성과 유사성에 근거한 유대만을 추구하는 사회이다. 이 곳에서 이방이나 타자로 분류되면 퇴출 되는 것이다. 노동의 세계에서 제외되는 바우만이 "의자 뺏기" 게임인것이다.  이곳에서 타자로 분류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끊임 없이 자신을 단속한다. 나의 말을 조심한다. 이메일과  SNS도  자기 검열을 거친다. 이것도 불안하여 닉네임으로 표현한다. 

절대로 튀면 안되고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한다. 침묵과 순응이 몸에 베어 있다. 표면에서 다양성을 이야기 하지만 철저하게 내면은 "우리는 남이가" 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우정이 있을 수 없다. 단속사회인 것이다.

 

이사회를 지배하는 두가지 원리로 가시성과 사회적 고립을 꼽는다. 사무실에서 벽을 없애버리는 것처럼 누구든 서로를 볼 수 있는 가시성이 강화될수록 친밀성이 놓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에 의한 서로의 감시만 증가한다. 이상태에서 개인은 침묵만이 자신을 보호하는 유일한 수단임을 알게 되고 침묵하는 것을 통해 스스로를 세계와 단절하여 고립된다. 이러한 사회에서 공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공통된 감정은 바로 공포감이다. (58)


작가는 사회의 연속성을 위해 경험의 소통을 이야기 한다. 사적인 경험의 공론화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푸념과 징징거림이 아니라 상대를 고려한 말을 하라고 한다. 내 말을 돌아 보게한 글 이었다.

 

자신의 근심과 걱정이 타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설사 그것이 사적인 투덜거림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자신만이 아닌 모두의 이야기 이며, 적어도 도 사회적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내 이야기에 누군가 다른 이가 맞장구를 치며, 자신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통해 사적인 근심과 걱정은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야기는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며 듣는 사람이 참여 할때에만 계속이어지고 풍부해질 수 있다,  듣는 사람이 더이상 보탤것이 없는 이야기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이야기의 힘은 경험의 전승에서 나온다. 경험의 전승을 통해 개개인의 경험은 갱신되고 확장되며 연속성을 부여 받으며 이로써 공동체는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된다. 존 듀이가 말한 의사소통은 경험이 바로 공동소유가 될때까지 경험에 참여하는 과정이 가리키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186)

 

현실을 꿰뚫는 분석 이었다. 작가가 말한 것 처럼 말이 현실을 더 잘 꿰뚫으면 꿰뚫을수록 냉소와 절망이 더 깊어 진다는 점이다. 이때의 절망은 말이 아무리 현실을 간파해내더라도 말이 말뿐이라는 것에서 온다. 말이 이행되어야 할때 힘을 갖는다고 한다. 지금은 냉소와 절망뿐이라는데 안타까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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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철학 수업,  자유를 위한 용기(이진경)는 문학동네 카페에서  강의 형식으로 연재한  글을  옮겨 놓은 책이다.  삶, 만남, 능력, 욕망을 자유와 연관하여 설명하였다. 자유에 대한 철학적 개념 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한줌의 용기"를 선동한다.


자유로운 삶은 정해진 항로를 가기 보다는 삶의 행로를 구부러 뜨리는 매혹에 이끌려가는 용기를 요구한다. 다양한 사건을 불행한 사고로 부정하지 않고 삶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한 사건으로 인식으로 전환을 요구한다.

 

매혹 당할 줄 아는 것이야 말로 안목이고 능력며, 그 매혹을 따라 가는 용기야 말로 자유를 향해 가는 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자아의 감옥을 넘어서  ‘나’란 이름으로 구축된 작은 성을 넘어서,  내가 알지 못하던 사물이나 사람, 혹은 다른 어떤  것의 세계로 비약하게 되는 사건을. 자유란 무엇보다 이 넘어섬을 뜻하는 것일 게다. 자유가 흔히 말하듯 어떤 가능성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것은 바로 이 넘어섬을 통해 다가오는 다른 사계의 가능성을 뜻하는 것일 게다.(90p)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사랑은 빼 놓을 없수 없는 주제이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사랑의 매혹에 빠져 보는 것도 필요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자신의 감각과 취향을 투영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통해  내가 변화되는 사랑인 것이다.  자신의 감각과 취양을 바꾸어 버리는 사랑이다.

 

사랑이란 빨간 돌과 파란 돌을 섞어 탑을 쌓는 것이다. 미친 열정의 돌과 차분하고 안정된 돌. 그러나 두가지 돌을 섞어 탑을 쌓는 것이 어떤 변증법적 종합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사랑의 종합은 그대로 방치하면 언제나 자아화하는 종합으로 진행되고 탑은 퍼레지기 마련이다. 섞어 쌓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파란 탑을 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빨간 돌만으로 탑을 쌓으려 할때, 비로서 두가지 돌이 섞인 탑이 만들어질 것이다.(103p)

 

자유를 이야기 할때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하는 것이  "시간과 돈"일 것이다.  작가는 헝그리한 삶을 제안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신의 삶을 위해 능동적으로 가난을 선택하는 것이다. 가난 앞에서 당당하다.  없으면서 있는 척하지도 않지만, 있는 것 이하로 궁핍을 과장하지 않는 삶이다.  돈버는 것 말고는 별로 하는게 없는 단조롭고 빈약한 삶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부리는 삶을 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갖지 못했다면 아직 자신의 삶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긍정하고, 그렇게 자신이 긍정하여 선택한 삶으로 인해 야기되는 어떤 결과도 긍정하는 하는 삶을  작가는 제안하다.   

 

나는 실질적 부를 돈을 비롯한 ‘ 가처분 자원’이나 맑스가 말한 가처분시간보다는 오히려 그런 것을 자신의 삶을 위해 처분할 수 있는 가처분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있고 돈이 있어도 능력이 없다면 그것들은 단순한 소비와 소모의 대상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소비와 소모의 능력이 아니라 삶을, 자유로운 삶을 창조하고 생산하는 능력, 이것이 실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139p)

 

작가는 자유로운 삶을 위한 위한 능력을 배우고 연마해야 한다고 한다. 지성을 배양해야 한다고 한다. 

 

아름다움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능력도, 음악을 듣고 촉발을 받을 수 있는 능력도 배우고 반복하여 익히지 않으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도, 돈이나 재화를 사용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고 실패를 감수하면서 반복하여 훈련해야 한다. 그리하여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하고 싶은것, 돈을 모으고 모아서라도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그것을 하기 위한 감각을 형성해야 하고, 그것에 필요한 지식을 얻어야 하며, 그것을 즐기는 자기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140p)

 

지성은 자유를 위해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모르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명해 보이는 것에 물음을 던질 줄 모른다면 지성이란 그안에 들어 앉은 관념의 권력을 확장하고 그에 대한 복종을 심화하는 능력에 머물를 뿐이다. 지성은 잘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모르는 것 , 이해할 수 없는 것을 통해 비로서 사유의 계기가 된다. 지성이 능숙하게 작동하는 곳 이상으로 그것이 고장나는 지점이 자유의 장소가 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려 할때, 지성은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 (187p)

 

지성의 자유는 지성의 모험적 사용에서 시작된다. 자유란 무지에서 나올 순 없다. 그러나 알고 있는 것, 지성이 제공하는 것 안에 머물러 있는 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유는 자신의 지성 바깥에서 온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자유란 밝음이 아니라 어둠을 향한 지성의 비행이다. 헤겔이 했던 말과는 아주 다른 의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그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비로서 날개를 편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으로 타자들에 대해 단언할때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려 놓고 다른 생각에 귀를 기울이게 될때 지성은 자유의 친구가 될 것이다. (1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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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치키스, 이윤기 옮김) 이다.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이 되어 읽었다. 빨리 읽혔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광산개발을 하기위해 조르바와 크레섬으로 향한다. 크레테 섬에서 조르바는 바람둥이 기질을 어김 없이 발휘한다. 바람둥이 이지만 여자를 육체적 관능을 즐기기 위한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여자를 바라보는 관점은 존경, 놀라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권력, 명예를 욕망지만 조르바는 사랑, 자연, 감정에 충실한 삶을 욕망한다. 사람을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 가슴으로 이해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점 때문에 조르바가 사랑을 받는것 같다.    


나는 욕망을 이기적이고 성욕과 같이 위험한 욕구로 생각했다. 마음 먹은 것만으로도 죄악으로 생각했다. 모두들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이 나의 욕망인지도 의도된 욕망인지도 모른다.  갓난 아이였을때는 어머니가 욕망하는 것을 가졌다. 학교 다닐때는 선생님과 부모들의 욕망이 나의 욕망이 되엇다. 지금의 나의 욕망은 사회가 만들어 낸 만들어 낸 욕망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책은 나의 욕망에 대해 생각하게 한 책이다. 


나는 세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소위, 살고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돈벌고 명성을 얻는 걸 자기 생의 목표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또 한부류는 자기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인류의 삶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그걸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지요. 이사람들은 결국 하나라고 생각하고 인간을 가르치려하고, 사랑과 선행을 독려하지요.  마지막 부류는 전 우주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나무나 별이나 모두 한 목숨인데, 단지 아주 지독한 싸움에 휘말려 들었을 분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요. 글쎄 무슨 싸움일까요 ?  물질을 정신으로 바꾸는 싸움이지요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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