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젊었을때 테니스를 시작하는데 나이가 들어 시작 하였다. 해외 프로젝트 수행 중 호텔에 테니스장이 있어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국내에 복귀하여 레슨을 시작하며 정식으로 배웠다. 하지만 실력은 잘 늘지 않았다. 해외에선 단식 경기도 많이 했는데 한국은 대부분 복식 경기이다. 복식에선 발리 기술이 필수인데 네트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쉬운 서비스와 폴트로 경기 흐름을 방해하기도 했다. 서비스 연습중 어깨에 무리가 갔는지 어깨가 아파서 1년동안 쉬었다. 다시 테니스를 시작하려는데 포핸드와 백핸드도 엉성하다. 나보다 늦게 시작한 직장 동료는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 왔다. 어떻게 실력을 향상 시켰는지 물어 보았다. 하늘쌤 RTP 볼머신기를 이용하여 꾸준히 연습했다고 한다. 내게도 이 볼머신기를 추천하였다.
볼머신기를 이용하려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테니스 코트가 필수이다. 집근처에 코트가 있어 볼 머신기를 구매하여 연습을 시작했다. 볼 머신기 하나로 백핸드 포핸드 연습을 혼자 할 수 있게 되었다. 볼을 던져주는 주기도 길고 속도도 빠르지 않지만 볼 머신기 없이 연습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일정하게 던져주는 볼에 맞추어 스트록을 휘두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1시간도 순간이었다. 비간 온 다음날은 약간 물이 스며든 공도 넣어서 연습을 하였다. 볼 던져주는 주기도 더 길어 지고 속도가 더 늦어지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주기가 도래 한 것이다. 대형 배터리르 6개를 교체하면 볼머신기는 이전의 힘을 찾았다.
몇주전에 볼 머신기가 고장이 났다. 모터 돌아가는 소리는 들리는데 공이 나오지 않는다. 하늘쌤 RTP 볼머신기의 고질고장인 스프링 끊어짐을 예상했다. 볼 머신기를 추천해준 동료도 볼머신기를 오래 볼 발사후 스위치를 꺼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스트링 장력 최소화 상태 보관 방법이라고 연신 이야기 했다. 동료가 제안한 내용을 기억하고 항상 스위치 끌때는 볼발사 소리 후 바로 껐는데 고장이 난 것이다. 열어 보지도 않고 인터넷을 찾았다. 볼머신기 고장으로 스프링 교체한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스프링 문제로 확정하고 스프링만 찾으면된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몰에서 스프링을 판매 했다. 바로 주문을 넣었다. 스프링이 도착하여 교체하려고 볼 머신기를 열었는데 스프링은 멀쩡 하였다.
모터가 돌아가면서 공을 쳐주는 플라스틱 부품을 돌려주도록 만드는 부품이 닳아서 없어 졌다. 해당 부품만 구매할 수 있는지 AS센터에 문의 해보니 답변이 없다. 볼머신기를 택배로 보내면 확인 후 수리가능하다고만 하였다. 대체 가능 부품을 찾아보다 택배로 보냈다. 이틀이 지난 수리가 완료 되었다고 문자가 왔다. 비용은 6만이라고 하였다. 부품리 비싸다고 생각하였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낳다고 생각하여 수리 하였다.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과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가 뜨면 출근하고 해가지면 퇴근 합니다. 어제와 같은 출근 길을 따라 회사로 향합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주위 풍경은 새로움으로 다가서지만 큰 틀에서 계절에 따른 반복인 것 같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도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지만 이전의 전철을 다시 밟는 다고 합니다. 고전을 읽고 역사를 배우는 이유도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은 없으며 창조는 기존의 것의 새로운 조합이라고 합니다.
상반된 의견도 있습니다. 세상은 반복되는 것 같아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 차이를 보려면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내공도 필요 하다고 합니다. 고전과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변화하지 않는 큰 줄기의 흐름과 더불어 차이를 보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습니다. 같은 광경을 보고도 사람마다 보는 내용이 다릅니다. 개인 마다 경험과 인식이 틀이 다르기 때문 입니다.
일상속에서 미소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감각과 감성으로 새로움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들판에 수많은 풀은 단지 잡초에 불과 한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야생초로 바라볼 수 있을때, 하루게 다르게 자라고 꽃피우는 생명력을 느낄 때, 삶이 풍요로울 것 같습니다. 출퇴근길에 천변 야생초 이름부터 알아봐야 겠습니다. (2020.6.10)
출퇴근시 자전거를 이용한다. 이전에는 서울시 따릉이를 자주 대여 했는데 몇 달전 부터 개인 자전거를 타고 있다. 요즘 따릉이가 인기가 많아 출근시 집근처 따릉이는 모두 대여중이다. 퇴근 시 비가 오거나 술을 마셔 회사에 자전거를 두고 퇴근 했을때에 아침에 일찍일어나 따릉이를 이용한다. 부지런해야 따릉이도 사용가능하다. 몇 일전 내 자전거 바퀴 타이어가 닳았음을 발견하였다. 주중에는 계속 바빠서 교체할 시간이 없었다. 주말인 오늘 자전거 수리점에 갔다. 자전거 바퀴를 교체를 안해도 된다고 하였다. 일부가 많이 닳아 있어 다른 사람에게 다시 물어 보니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판단은 나의 몫이지다. 바퀴가 닳아서 브레이크를 잡아도 미끄러지는 것을 경험 했기에 교체를 하기로 했다. 자전거 타이어는 흰색인데 수리점에 흰타이어가 없다고 한다. 자전거 몸체가 하늘색으로 하얀색과 어울려 계속 흰색의 타이어를 고집했다. 단점은 빨리 닳는다. 색의 어울림과 기능 중에 선택해야 했다. 빨리 바꿀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하여 검정 타이어로 교체로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튼튼하고 안전한 검정 타이어다. 브레이크 패드도 교체 했다. 몇년간 탈 줄만 알았지 관심을 두지 않아 여러 부품이 닳은지도 몰랐다. 추가로 자전거 뒤에 짐을 싣을 수 있는 선반을 설치 했다. 가방을 메고 출퇴근 하면 등에 땀방울이 맺힌다. 가방을 싣기 위한 용도 였다. 따릉이 앞 바퀴 위에 있는 바구니 모양 선반이 가방을 싣는게 가장 좋다. 내 자전거에는 설치할 수 없어 세로가 긴 직사각형의 일반적인 선반을 설치했다. 가방을 올리고 밧줄로 묶어야 한다.
자전거 타이어 교체 중에 주인은 자전거 덕후 이야기를 했다. 수리점에는 멋진 자전거가 많이 비치 되어 있었다. 판매용이었다. 새로 구매할 생각은 없지만 호기심에 가격을 물어 보았다. 자전거 무게에 따라 몇천만원까지 간다고 한다. 가벼울 수록 금액은 무한정 올라간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벼우면서 튼튼한 소재를 사용한다. 1kg을 줄이기 위해 기 천만원을 투자 한다고 한다. 거금을 들여서 가장 가벼운 자전거를 제작하고 동호회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한다. 자전거 덕후라고 한다. 덕후란 말을 오랜만에 들었다. 부정적 이미지의 일본 오타쿠가 한국으로 오면서 긍정적 표현인 덕후로 변했다. 오타쿠는 “집에서”라는 뜻으로 원래는 집안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편집적으로 파고 드는 사람을 말한다. 분야가 게임에서 확대되어서 장난감, 건담, 프라모델, 인형 등으로 확대 되었다. 분야에 제한이 없다.
덕후의 한자의 의미는 ‘덕이 두텁다’ 이다. 인격적인 의미가 더해 졌다. 집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보며 시시덕거리는 오타쿠가 아니라 덕을 실현하는 인물로 진화 했다고 한다. 이들 ‘덕후’들이 하는 짓을 ‘덕’이라고 하며 수집이나 취미 생활을 ‘덕질’, 이를 통해 함양한 전문분야 실력을 ‘덕력’이라 한다.(p.19, 덕후철학)
수집과 연구를 통해 연구에 파고들면 ‘덕질’이 전문가 보다 더 전문적인 비전문가를 만든다. ‘한입 매일 철학’을 쓴 황진규 작가는 그의 책에서 ‘덕질’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철학이라는 ‘덕질’을 시작했다. 무작정 철학책들을 사다 모았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막무가내로 읽어 내려 갔다. ‘덕질’에 빠져 들어 삶을 바꾸었다. 무엇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공부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공부에 빠져 들었다.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덕질 이었다. '이상한 나라 헌 책방'을 쓴 윤성근 작가는 ‘책’ 덕후 였다. 회사를 그만 두고 헌책방을 차렸다.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펴낸 김민식 PD는 닉네임이 낭만덕후 이다. 그는 돈애 구애받지 않고 인생을 온전히 즐기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한다. 그가 실천한 삶이다. ‘덕질’로 삶이 풍요로워진 사례다
덕질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내 ‘덕질’을 생각해 보았다. 어렸을때 잠깐 우표 수집을 했었다. 집 어딘가에 우표가 보관중에 있다. 어른이되어 음향 기기나 사진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오래 가지 못했다. 수집과 연구에 파고드는 덕질의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 집에서 혼자 했기 때문일까 ? 지속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같이 하면 즐기면도 더 오래 갈 수 있을 것 것이다. 요즘 ‘덕질’은 동호회 모임을 통해 관심 분야를 함께 즐긴다. 글쓰기도 ‘덕질’이 될 수 있을까. 카페를 통해 같이 글쓰기를 하고 있으니 이전 덕질 보다는 오래 갈 것 같다. 이 ‘덕질’이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 (2020.6.28)
금요일 회사일을 마치면 기분이 좋다. 한주를 잘 마무리 했다는 안도감과 주말의 기대감이 퇴근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금요일 회사일을 마치고 잠시 머뭇거렸다. 곧바로 집으로 갈까 ? 강남역으로 갈까 망설였다. 불금을 위해서 강남역으로 가는 것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 퇴근 시에 서점을 들르는 경우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새로운 출간했거나 절판된 책이 중고 서적에 있을때 들어 왔을때는 서점에 갈 확률이 높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때도 서점에 들른다. 나이들어 생긴 버릇이다. 강남역 부근에는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음식점도 많지만 큰 서점도 많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가 역주변 가까운 곳에 있다. 요즘은 알라딘고 예스24를 자주 이용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책을 가질 수 있고, 절판된 책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망설임끝에 강남역으로 가기로 했다. 비가 올것 같아 버스를 탈까 하다 자전거를 타기로 하였다. 출퇴근 시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를 실감하고 있다. 금요일 강남역 번화가에 자전거 타기 도전이었다. 따릉이를 이용하려고 핸드폰 어플로 회사주변 대여소를 따릉이 현황을 확인하였다. 다행 대여가 가능한 자전거가 충분히 있었다. 요즘 따릉이 이용자가 늘어서 인지 어플로 확인안하고 대여소를 가면 낭패를 당하기 싶다. 이용가는 자전거가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대여하고 강남역 주변 따릉이 대여소를 찾아 보왔다. 강남역 도착 후 반납해야 할 장소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납하고 목적지까지 걸어 가야 한다. 서점 주변에 대여소가 있으면 최상인데 몇번을 찾아 보아도 서점 주변 번화가에는 대여소가 없었다. 다행히 강남역에서 선릉가는 위치에 대여소 하나가 눈에 띠었다. 1차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 하였다.
도심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탄천, 양재천 주변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타는 것과 많이 달랐다. 강주변 자전거 도로는 여유가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사람이 많지 않아 내 속도에 맞추어 달릴 수 있다. 주변의 푸르른 나무와 풀들을 보면서 싱그러운 냄새도 느낄 수 있다. 도심에서는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한순간이라도 다른 것을 생각하면 위험하다. 핸드폰만 보고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도로도 복잡하다. 가끔씩 따릉이를 울린다. 오늘도 따릉이를 울리려고 했는데 따릉이 자전거에 따릉이가 없었다. 낭패 였다. 누가 떼어 갔나 생가도 잠시 자전거에서 바로 내렸다. 위험을 피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도심에서도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자전거 타는 것이 좋았다. 만원 버스에서 옆사람과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잠시 멈춰서 도시에 어둠이 찾아 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다. 하늘은 주변 주변 붉게 물들며 서서히 가로등이 켜지고 도시건물의 네온사인이 보이기 시작햇다. 차량의 불빛도 눈에 들어 왔다. 자전거는 내 힘으로 이동하는것이기에 뿌듯한 느낌도 있다. 운동 효과는 덤이었다. 안전은 항상 조심 해야 한다.
강남역에 가까워지자 인도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불가능 했다.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 갔다. 대여소까지는 5분 이하였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예스24서점으로 향했다. 강신주와 이상용의 "씨네쌍떼 "와 은유의 "출판하는 마음"을 사기 위해서 였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책도 바뀐다. 요즘 모임에서 영화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영화에 관심이 있다. 영화를 많이 보고 느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해서 책을 찾았다. 발견한 책중의 하나가 "씨네쌍떼"이다. 은유는 최근에 알게된 작가이다.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말들"을 읽고나서 계속 읽고 싶은 작가의 책이다. 작가로 조회해서 발견한 책이 "출판하는 마음"이었다. 정해 놓은 책을 사고 다른 책들을 살펴 보았다. 서너 권들 더 골랐다. 위화의 "글쓰기 감옥에서 발견한 것"도 그중의 한권이었다. 서울, 베이징, 프랑크푸르트,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 었다. 망설임 끝에 다음에 사기로 하였다. 요즘 에세이 책은 많고 읽지 않은 책이 많다는 핑계로 다음을 기약했다. 책을 사고 다시 자전거로를 탔다. 책이 무거워서 인지 가방을 맨 등에는 땀이 흘렀다. 언덕을 만나고 힘껏 페달을 밟았다. 다리에도 땀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에서 땀을 씩혀 주었다.
책을 사는 것은 좋아 하지만 집의 작은 책장에 한계가 있다. 이제 책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이전 부터 아내는 책을 그만 사라고 했다. 책이 쌓이면서 집이 정리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해야 한다고 한다. 책도 하나의 상품이니 상품의 유혹에 넘거 가지 말라고 한다. 산 책 다 읽었는지 구박하기도 한다. 책은 산 날은 아내가 없을때 책장에 책을 추가 한다. 오늘도 아무도 모르게 꽂혀진 책위에 구매한 책을 추가 하였다. 이렇게 서너권씩만 추가 하면 책이 늘어 나는지 잘 모른다. 책을 추가한다음 책장을 훓어 보았다.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너무 많다. 욕심만 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에 새로 구매한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 왔다. 살때는 바로 읽겠다고 인터넷 주문까지 했는데 지금은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 책 제목만 읽어도 독서라고 나를 위안한다. 알라딘에서 책구매 내역에 대한 메시지가 왔다. 몇 권 안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샀다. 내가 구매한 책의 종류에 대해서도 분석 하였다. 내가 어떤 책을 좋아하고 읽는 가는 나의 또다른 정체성을 드러내 주었다. 이제 책의 구매가 읽기로 이어질 시간이다. 읽기는 쓰기를 낳게 할 것이다. 읽고 쓰는 삶으로 바꾸기를 희망하며 책상에 책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