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 자전거를 이용한다. 이전에는 서울시 따릉이를 자주 대여 했는데 몇 달전 부터 개인 자전거를 타고 있다. 요즘 따릉이가 인기가 많아 출근시 집근처 따릉이는 모두 대여중이다.  퇴근 시 비가 오거나 술을 마셔 회사에 자전거를 두고 퇴근 했을때에  아침에 일찍일어나 따릉이를 이용한다. 부지런해야 따릉이도 사용가능하다. 몇 일전 내 자전거 바퀴 타이어가 닳았음을 발견하였다. 주중에는 계속 바빠서 교체할 시간이 없었다. 주말인 오늘 자전거 수리점에 갔다.  자전거 바퀴를 교체를 안해도 된다고 하였다. 일부가 많이 닳아 있어 다른 사람에게 다시 물어 보니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판단은 나의 몫이지다. 바퀴가 닳아서 브레이크를 잡아도 미끄러지는 것을 경험 했기에 교체를 하기로 했다.  자전거 타이어는 흰색인데 수리점에 흰타이어가 없다고 한다. 자전거 몸체가 하늘색으로 하얀색과 어울려 계속 흰색의 타이어를 고집했다. 단점은 빨리 닳는다. 색의 어울림과 기능 중에 선택해야 했다. 빨리 바꿀 수 있다는 장점도 고려하여 검정 타이어로 교체로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튼튼하고 안전한 검정 타이어다. 브레이크 패드도 교체 했다. 몇년간 탈 줄만 알았지 관심을 두지 않아 여러 부품이 닳은지도 몰랐다. 추가로 자전거 뒤에 짐을 싣을 수 있는 선반을 설치 했다. 가방을 메고 출퇴근 하면 등에 땀방울이 맺힌다. 가방을 싣기 위한 용도 였다. 따릉이 앞 바퀴 위에 있는 바구니 모양 선반이 가방을 싣는게 가장 좋다. 내 자전거에는 설치할 수 없어 세로가 긴 직사각형의 일반적인 선반을 설치했다. 가방을 올리고 밧줄로 묶어야 한다. 

 

자전거 타이어 교체 중에 주인은 자전거 덕후 이야기를 했다. 수리점에는 멋진 자전거가 많이 비치 되어 있었다. 판매용이었다. 새로 구매할 생각은 없지만 호기심에 가격을 물어 보았다. 자전거 무게에 따라 몇천만원까지 간다고 한다. 가벼울 수록 금액은 무한정 올라간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벼우면서 튼튼한 소재를 사용한다. 1kg을 줄이기 위해 기 천만원을 투자 한다고 한다. 거금을 들여서 가장 가벼운 자전거를 제작하고 동호회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한다. 자전거 덕후라고 한다. 덕후란 말을 오랜만에 들었다. 부정적 이미지의 일본 오타쿠가 한국으로 오면서 긍정적 표현인 덕후로 변했다. 오타쿠는 “집에서”라는 뜻으로 원래는 집안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편집적으로 파고 드는 사람을 말한다. 분야가 게임에서 확대되어서  장난감, 건담, 프라모델, 인형 등으로 확대 되었다. 분야에 제한이 없다. 

 

덕후의 한자의 의미는 ‘덕이 두텁다’ 이다. 인격적인 의미가 더해 졌다. 집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보며 시시덕거리는 오타쿠가 아니라 덕을 실현하는 인물로 진화 했다고 한다. 이들 ‘덕후’들이 하는 짓을 ‘덕’이라고 하며 수집이나 취미 생활을 ‘덕질’, 이를 통해 함양한 전문분야 실력을 ‘덕력’이라 한다.(p.19, 덕후철학)

 

수집과 연구를 통해 연구에 파고들면 ‘덕질’이 전문가 보다 더 전문적인 비전문가를 만든다. ‘한입 매일 철학’을 쓴  황진규 작가는 그의 책에서 ‘덕질’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철학이라는 ‘덕질’을 시작했다. 무작정 철학책들을 사다 모았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막무가내로 읽어 내려 갔다. ‘덕질’에 빠져 들어 삶을 바꾸었다. 무엇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공부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공부에 빠져 들었다.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덕질 이었다. '이상한 나라 헌 책방'을 쓴  윤성근 작가는 ‘책’ 덕후 였다. 회사를 그만 두고  헌책방을 차렸다.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펴낸 김민식 PD는 닉네임이 낭만덕후 이다. 그는 돈애 구애받지 않고 인생을 온전히 즐기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한다. 그가 실천한 삶이다. ‘덕질’로 삶이 풍요로워진 사례다 

 

덕질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내  ‘덕질’을 생각해 보았다. 어렸을때 잠깐 우표 수집을 했었다. 집 어딘가에  우표가 보관중에 있다.  어른이되어 음향 기기나 사진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오래 가지 못했다. 수집과 연구에 파고드는 덕질의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 집에서 혼자 했기 때문일까 ? 지속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같이 하면 즐기면도 더 오래 갈 수 있을 것 것이다. 요즘 ‘덕질’은 동호회 모임을 통해 관심 분야를 함께 즐긴다.  글쓰기도 ‘덕질’이 될 수 있을까. 카페를 통해 같이 글쓰기를 하고 있으니 이전 덕질 보다는 오래 갈 것 같다.  이 ‘덕질’이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 (20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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