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바뀐다는 것, 만나는 사람이 바뀌고 돈 쓰는 데가 달라지는 일이다." 

 

금요일 회사일을 마치면 기분이 좋다.  한주를 잘 마무리 했다는 안도감과 주말의 기대감이 퇴근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금요일 회사일을 마치고 잠시 머뭇거렸다.  곧바로 집으로 갈까 ?  강남역으로 갈까 망설였다.  불금을 위해서 강남역으로 가는 것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 퇴근 시에 서점을 들르는 경우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새로운 출간했거나 절판된 책이  중고 서적에 있을때 들어 왔을때는 서점에 갈 확률이 높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때도 서점에 들른다. 나이들어 생긴 버릇이다.   강남역 부근에는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음식점도 많지만  큰 서점도 많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가 역주변 가까운 곳에 있다.  요즘은 알라딘고 예스24를 자주 이용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책을 가질 수 있고,  절판된 책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망설임끝에  강남역으로 가기로 했다.  비가 올것 같아 버스를 탈까 하다  자전거를 타기로 하였다.  출퇴근 시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를  실감하고 있다. 금요일 강남역 번화가에  자전거 타기 도전이었다.  따릉이를 이용하려고 핸드폰 어플로  회사주변 대여소를  따릉이 현황을 확인하였다.  다행  대여가 가능한 자전거가 충분히 있었다. 요즘 따릉이 이용자가 늘어서 인지 어플로 확인안하고 대여소를 가면  낭패를 당하기 싶다.  이용가는 자전거가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대여하고   강남역 주변 따릉이 대여소를 찾아 보왔다.  강남역 도착 후 반납해야 할  장소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납하고 목적지까지 걸어 가야 한다.  서점 주변에 대여소가 있으면 최상인데 몇번을 찾아 보아도  서점 주변 번화가에는 대여소가 없었다.  다행히 강남역에서 선릉가는 위치에 대여소 하나가 눈에 띠었다. 1차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 하였다. 

 

도심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탄천, 양재천  주변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타는 것과 많이 달랐다.  강주변 자전거 도로는 여유가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사람이 많지 않아 내 속도에 맞추어  달릴 수 있다.  주변의 푸르른 나무와 풀들을 보면서 싱그러운 냄새도 느낄 수 있다.  도심에서는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한순간이라도 다른 것을 생각하면 위험하다.   핸드폰만 보고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도로도 복잡하다. 가끔씩  따릉이를 울린다. 오늘도 따릉이를 울리려고 했는데  따릉이 자전거에  따릉이가  없었다.  낭패 였다. 누가 떼어 갔나 생가도 잠시 자전거에서 바로 내렸다. 위험을 피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도심에서도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자전거 타는 것이 좋았다.  만원 버스에서 옆사람과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잠시 멈춰서  도시에  어둠이 찾아  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다.  하늘은 주변 주변 붉게 물들며 서서히 가로등이 켜지고 도시건물의 네온사인이 보이기 시작햇다.  차량의  불빛도 눈에 들어 왔다. 자전거는 내 힘으로 이동하는것이기에 뿌듯한 느낌도 있다.  운동 효과는 덤이었다.  안전은 항상 조심 해야 한다. 

 

강남역에 가까워지자 인도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불가능 했다.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 갔다.   대여소까지는 5분 이하였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예스24서점으로 향했다.  강신주와 이상용의  "씨네쌍떼 "와  은유의  "출판하는 마음"을 사기 위해서 였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책도 바뀐다. 요즘 모임에서 영화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영화에 관심이 있다.  영화를 많이 보고 느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해서 책을 찾았다. 발견한 책중의 하나가 "씨네쌍떼"이다. 은유는 최근에 알게된 작가이다.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말들"을 읽고나서 계속 읽고 싶은 작가의 책이다.  작가로 조회해서 발견한 책이 "출판하는 마음"이었다.  정해 놓은 책을 사고 다른 책들을 살펴 보았다. 서너 권들 더 골랐다. 위화의 "글쓰기 감옥에서 발견한 것"도 그중의 한권이었다.  서울, 베이징,  프랑크푸르트,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 었다.  망설임 끝에 다음에 사기로 하였다. 요즘 에세이 책은 많고 읽지 않은 책이 많다는 핑계로 다음을 기약했다.  책을 사고 다시 자전거로를 탔다. 책이 무거워서 인지 가방을 맨 등에는  땀이 흘렀다. 언덕을 만나고 힘껏 페달을 밟았다.  다리에도 땀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에서 땀을 씩혀 주었다.  


책을 사는 것은 좋아 하지만 집의 작은 책장에 한계가 있다.  이제  책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이전 부터 아내는 책을 그만 사라고 했다.  책이 쌓이면서  집이 정리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해야 한다고 한다. 책도 하나의 상품이니 상품의 유혹에 넘거 가지 말라고 한다.  산 책 다 읽었는지 구박하기도 한다.  책은 산 날은 아내가 없을때 책장에 책을 추가 한다.  오늘도 아무도 모르게  꽂혀진 책위에 구매한 책을 추가 하였다.  이렇게 서너권씩만 추가 하면 책이 늘어 나는지 잘 모른다.  책을 추가한다음 책장을 훓어 보았다.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너무 많다. 욕심만 부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에 새로 구매한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 왔다. 살때는 바로 읽겠다고 인터넷 주문까지 했는데 지금은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다.  책 제목만 읽어도 독서라고 나를 위안한다.  알라딘에서 책구매 내역에 대한 메시지가 왔다.  몇 권 안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샀다.  내가 구매한 책의 종류에  대해서도 분석 하였다. 내가 어떤 책을  좋아하고 읽는 가는 나의 또다른  정체성을 드러내 주었다. 
이제 책의 구매가 읽기로 이어질 시간이다.  읽기는 쓰기를 낳게 할 것이다.  읽고 쓰는 삶으로  바꾸기를 희망하며 책상에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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