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책이 출간되기를 기다렸다가 읽은 책이다. 책이 빨리 나오기를 기단린 것은 처음 이었다. 박민영 작가 책이 좋았다. "인문학, 세상을 읽다" "책 읽는 책"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 중용" 읽고 기대한 책이었다. 단숨에 읽었다. 발췌한 내용이 2페이지를 넘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한 내용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시원한 느낌까지 들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의 책읽기와 글쓰기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다시 읽게 되었다.
이책은 머리말에서 언급한 것 처럼 소통의 산물이다. 한겨레 문화센터의 <인문학적 사유와 글쓰기> 강의 내용과 이전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문적으로 읽고, 쓰고, 생각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구성이 체계적으로 되어있다. 전체 5장에서 서장은 인문 내공, 종장은 현대 사회 읽기이다. 중간은 생각하고, 읽고, 쓰기 내용이다.
박민영 작가는 인문적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예로 자본론을 이야기 한다. 20세기에 발간된 책 중에서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책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이제까지의 책들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인간의 주체적인 의식과 노력에 의해 역사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혁명의 당위성과 필연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과 태도에서 변화를 불러 일으키게 했다. 이성적인 전망과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이성적인 믿음, 그것은 인문적 글쓰기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고 한다. 작가가 지향하는 글쓰기의 목적으로 생각한다.
작가의 책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현재를 돌아 보게 만들고 치열한 삶을 살도록 한다. 나는 바쁘다. 끊임 없이 무언가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묻지 않는다. 이런 질문이 결여된 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한다. 나 자신은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작가는 '나태한 삶'이라고 규정한다. 자기 성찰에 나태한 채로 맹목적인 행위에 의해 성취된 부와 지위는 결코 치열한 삶의 표상이 될 수 없다고 한다. 다시 한번 나의 삶의 방향성을 돌아 보게 만든다.
작가는 인문적 사고를 위해 집단의 논리를 경계하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집단에 의해 생산된 논리를 자신의 신념으로 알고 산다. 신념이란 자신이 이성적으로 선택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것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집단에 적응함으로서 내부의 질서, 논리, 체제 문화 등을 내면화 한다. 내가 속한 집단의 논리가 나를 지배 하고 있지 않은지, 내면화된 집단의 질서가 나의 독립적 사고를 방해하고 있지 않은지를 생각 하게 하는 대목이다. 작가는 대한민국의 제도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홍세화(프랑스), 박노자(노르웨이)의 글들을 통해 우리를 돌아 볼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현상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과 조건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과 조건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자기 자신, 인간, 사회의 본질을 비로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과 조건은 현상의 배후이자 토대라고 한다. 환경과 조건의 이해는 나의 사회읽기와 책읽기의 방향성이 되었다.
나의 글쓰기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글을 씀으로써 모호하던 생각들이 뚜렷해지고 섬세해지는 경우가 많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들이 치밀해 진다. 나의 블로그가 지향하는 글쓰기 목적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메모의 방향성을 이책을 통해 정의 하였다. 나의 책메모는 나의 생각을 말하되, 책을 매개로 말하는 형식을 취하자. 내가 책을 비판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독서하다가 떠오른 문제의식을 글감으로 나의 생각을 적는 것이다. 즉 책을 매개로 한 나의 생각과 통찰을 적는 것이다. 나의 메모에는 책의 줄거리가 요약될 수도 있고 본문이 인용될 수도 있으며, 저자에 대한 정보가 들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나의 생각을 나타내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꼭 필요한 만큼만 들어 가야 한다. 그것이 주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쉽게 되지 않을것 같다. 때론 이탈하더라도 되돌아 올 수 있어야 한다.
인생에 대한 방향성도 정립하였다. 제너럴리스트, 전체를 파악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를 알 수 있는 사람이다. 전체적인 문제는 총체적이고 포괄적인 시야 속에서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분업체계 속에서 자기분야에 정통한 사람이기 보다는 사회전체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과 인문적 판단력을 갖춘 보편적 지식을 보유한 사람이다. 인생을 항해라고 생각할때 눈앞에 닥쳐오는 파도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배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느지를 알수 있는 사람이다.
다. 거대한 분업체계 속에서 자기분야에 정통한 사람이기 보다는 사회전체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과 인문적 판단력을 갖춘 보편적 지식을 보유한 사람이다. 인생을 항해라고 생각할때 눈앞에 닥쳐오는 파도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배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느지를 알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은 인문 내공을 권하는 책이다. 삶을 주체적이고 지혜롭게 꾸려 나갈 수 있는 내공을 쌓게 해주는 책이다. 물론 내공은 인문적 책 읽기만이 아니라 생각과 글쓰기 포함한다. 다음 번에 이책을 읽었을때는 내공의 깊이가 느껴 질 수 있도록 노력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