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소설책이다. 독서모임 선정 도서였다.  하루 만에 읽었다. 이야기가 궁금하여 새벽에 일어나서 읽었다. 이 소설은 60대 토니 할아버지의 회고이다. 토니 관점에서 해석하고 기억한 내용이다. 토니의 역사 인것이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 라고 말한다. 이처럼 토니의 역사도 잘못된 확신에 따라 이해한 기억이 잘 못 되었음을 마지막에 알게 된다.   

토니를 포함한 4명의 친한 친구들과 고등학교 시절은 같이 보냈다. 20대에 베로니카라는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러나 깊은 관계에는 이르지 못한다. 베로니카는 토니에게 미스터리를 남겨두는 여자 였다. 잘못된 만남이 시작된다. 토니의 친구인 에어리언이 베로니카와 사귀게 된다. 토니는 이에 미국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여행에 다녀와 보니 에어리언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토니의 기억속에 에어리언의 자살에서 자유로웠다. 이후 베리니카 어머니가 토니에게 유산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유산을 확인하는 과정속에 토니가 그들에게 저주의 편지 보낸 것을 발견한다. 토니의 기억속의 편지는 쿨하게 둘사이를 인정한 내용 이었다. 저주의 편지는 에어리언과 베로니카의 예언으로 역할을 한다. 

"역사의 책임소재를 묻고자 하는 저의 바람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대한 공정한 분석이라기보다 사고방식의 반영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고등학교 역사 수업에서 에어리언이 1차 세계대전에 논했을때 한 말이다. 에어리언의 자살 책임은 불충분한 문서와 토니의 해석에 따라 변한다. 역사에서는 행위를 근거로 정신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반면 개인의 삶에서는 현재의 정신 상태를 근거로 과거의 행위를 판단할 수 있다. 이책의 이야기 이다.  에어리언의 과거의 행동은 현재에  판단되는 것이다.

나의 기억속의 사건들을 되돌아 보았다. 내가 잘 못 해석하고 있지 않은지..그러나 추측만 할 뿐이다. 가끔씩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현재는 개관적인 자료가 없고 당사자의 확인에 의존해야 한다. 당사자 또한 나름의 기억이기 때문에, 현재의 시간기준이기 때문에.. 정확한 과거는 오리무중인가 ? 재미 있게 읽은 책중 하나이다.          

'분야별 책 읽기 >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잘못산게 아니었어  (0) 2013.10.13
청춘의 커리큘럼  (0) 2013.09.25
당신들의 대한민국2  (0) 2013.09.09
현실적인 의미 생각하며 공부하기  (0) 2013.09.08
이것은 물이다.  (0) 2013.08.27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2001년 소련에서 귀화한 '블라디므로 티호노프' 한국 이름 박노자 작가의 책이다. '06년 발행된 책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 당시 작가가 바라 보았던 대한민국과 현재의 모습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모국어를 한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작가의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글이 었다. 작가는 대한민국 사람이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는 사실을 낯설게 하기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 시각에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며 노동자가 존중받고, '다름'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사회로의 변혁이 들어 있다. 

나의 시선을 가장 끝 것은 대한 민국의 군사문화와 폭력성 이었다. 군사문화의 모습은 직장 생활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회의를 야전 회의로 표현하고 자본을 총알로 표현한 것을 본적이 있다. 이런 군사 용어는 우리를 암묵적으로 군대를 생각하게 하고 무조건 복종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 되는 것 같다. 또한 단지 상사라는 이유를 언어 폭력을 행사하 경우도 있다.  과거의 폭력적인 선후배 훈육 문화와 군대 문화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폭력성은 알고 있지만 해당 팀의 성과로 인해 다 묻혀 진다. 군대 통해 학습된 군사문화와 폭력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음을 느낀다. 나 자신도 군대를 다녀 왔기에 무의식 중에 폭력에 대한 무감각증에 빠지지 않은지 ? 강자에 대하여 비굴한 복종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작가가 경험하고 분석한 대한 민국 초상이다. 전근대적 가부장제와 근대적 개발지상주의가 결합된 사회이다. 바깥에서 보기에 전자제품으로 천하 평정한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수백만명의 영세서민들의 제살깍아먹기 식의 총소리 없는 전쟁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우리의 성공은 제대로 된 노동 생산성의 향상이나 기초과학의 성과의 장기적 축적, 내수 시장의 원만한 성장이라기 보다는, 노동자로 하여금 말도 안되는 대우를 감수하며 죽도록 일하게 만드는 생존 공포의 분위기이다 표현하였다. 

한국 대학을 비판한다.시간강사의 착취공장이자 지식 시장의 명품 백화점으로 표현한다.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대학은 천문학적인 과외비로 입시라는 여과 장치를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지식 백화점에서는 취업시장에서 교환가치가 높은 실용적 지식을 사야된다고 한다.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 한국에서는 명함에 '장'이나 '사'자에 '알 만한'조직 이름 몇글자를 쓰기 위해 자신을 '성공'의 재물로 삼아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맥을 만드는 기술과 골프도 배워야 한다. 일과 술, 사교 스포츠로 채워지지 않는 시간에는 출세에 중요한 물신화된 영어공부와 자기계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일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과 진보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워드 진의 "20세기"책을 인용하며 연대를 이야기한다. 1912년 미국 로렌스 파업기간 중 경창의 폭력에 노출된 노동자 자녀 처리가 고민이 되었다. 도움 요청 공고를 내자  얼굴모를 여공의 아이를 인종 종족 종교적 배경과 무관하게 같은 노동자로서 같은 인간으로서 봐주겠 나섰다고 한다. 이 정신이야 말로 노동운동의 본질로 표현한다. 남의 아픔이 바로 나의 아픔으로 느껴진다면 역사를 바꿀만한 변혁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박노자의 다른 책과 홍세화 작가의 책을 읽고 싶었다.  

'분야별 책 읽기 >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의 커리큘럼  (0) 2013.09.25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0) 2013.09.10
현실적인 의미 생각하며 공부하기  (0) 2013.09.08
이것은 물이다.  (0) 2013.08.27
존재사유_하이데거  (0) 2013.08.21

헬렌 컬레의 이야기 중에 우물가의 일화가 있다. 두 살때 눈과 귀가 먼 헬렌켈러를 가르치던 설리번 선생은 한 편지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펌프로 갔다. 기거서 나는 펌프질을 하며 헬렌에게 컵을 입구의 아래쪽에 대고 있도록 했다. 찬물을 길어 컵을 채웠을때 나는 헬렌이 내민 손바닥에 w-a-t-e-r(물)이라는 글자를 썼다. 손바닥 위로 떨어져 흐르는 물의 차가운 느낌, 그것과 연관된 '물'이라는 단어는 헬렌을 놀라움으로 갑자기 멈추어 서게 했던 것 같다. 아이는 컵을 내려 놓고는 마치 뿌리박은 듯 우뚝 서 있었다. 아이는 이 물이라는 단어를 여러번 반복하여 썼다. 그러고는 웅크리고 앉아 땅을 만지작거리며 그 이름이 무언지를 물었다. 그리고 펌프와 울타리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다음에는 자기 몸을 돌이켜서 내 이름을 물었다. 나는 아이에게 내 이름을 써주었다. 

이일화가 주용한 것은 이미 설리번이 헬렌컬러에게 'w-a-t-e-r(물)" 이라는 단어를 설명해주었다는 데 있다. 설리번은 그전에 물 담긴 컵을 가져와 ' 이것이 컵이며 그안에 든것이 물"이라고 설명해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던 헬렌켈러가 우물가에서 최초로 지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헬렌 켈러는 왜 '우물'에서 최초로 반응을 보였을까 ? 거기에는 압도적인 양의 차이가 있었다. 우물가에서 많은 양의 물이 헬렌 켈러에게 마구 튀었을때, 물에 대한 감촉은 극대화 되었다. 그것은 조그만 컴데 담긴 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때 설리번이 '이것이 물이다!'라고 알려 주었고, 헬렌 켈러는 이축축하고 차가운 감촉을 갖는 것을 일컫는 무언가가 있음을 비로서 감지했다. 그후, 헬렌켈러는 연쇄적으로 지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을 일컫는 것이 있다면 다른 것을 일컫는 것도 있음을 직감한 것이다.  이것은 헬렌 켈러가 처음으로 지적 설계로 발걸음을 내딛는 매우 감종적인 장면이다.  설리번은 그전부터 늘 헬렌 컬러 곁에 있었다. 헬렌 컬러 역시 늘 자신의 주위에 누군가 맴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지적으로 '인식'되지 않았다. 헬렌컬러는 그너갸 누구인지, 왜 늘 옆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헬렌 켈러에게 설리번은 자신을 방해하고 귀찮게 하는 존재일 뿐이었다. 그런 설리번이 처음으로 지적으로 인식된것이다. 

이이야기는 지식과 현실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우물가에 헬렌켈러의 손을 흠뻑 전신 액체가 '물'이라 불린다는 것은 '지식'이었다. 그 지식이 체감되기 위해서는 현실과의 연관성이 풍부해야 했다. 우리의 지식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드, 사르트를 '안다'. 그러나 그들의 철학이 실생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을 떠돌 뿐이다. 그것은 '생기없는 관념'이다. 자신이 아는 지식이 '생기없는 지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인문내공 -박민영)

'분야별 책 읽기 >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0) 2013.09.10
당신들의 대한민국2  (0) 2013.09.09
이것은 물이다.  (0) 2013.08.27
존재사유_하이데거  (0) 2013.08.21
실존주의_사르트르  (0) 2013.08.21

 


"그림은 전문가의 소개나 미술사 책의 해설보다는 마음의 눈, 남이 아닌 내 마음의 눈을 보아야 한다."

 런던 미술관 산책(전원경)의 표지 글이다. 독서 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사진 관련 책은 몇번 보았지만 그림 관련 책은 처음이다. 작가가 런던 미술관에 걸려 있는 그림중에서 사연을 가진 작품을 소개 하였다.  사연은 작가의 관심있는 영국의 역사나 영국인들의 일상 또는 유럽의 발전 등과 연계한 작품이었다.

해설을 읽기 전 그림을 먼저 보았다. 책속에 있는 작은 그림만을 봐서인지 아름답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 폴고갱의 "두번 다시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  에두아르 마네 "막시밀리안의 처형", 폴 들라로슈 "제인 그레이의 처형"이 눈을 끌었다. 고갱과 고흐 그림은 더 관심 있게 보았다. '달과 식스펜스"가 생각났다. 그림에 대한 사연을 읽어보았다. 마네의 "막시밀리아의 처형"은 나폴레옹과 멕시코 막실리안 황제의 이야였다. "제인 그레인의 처형"은 종교와 정치에 대한 이야기 였다. 그림에 대한 사연들을 읽고 그림을 보았을때 다른 부분이 보였다. 이해의 폭이 넓어졌는지 ? 다른 사람의 시선이 나의 시선화 되었는지 ?  모르겠다.   

그림에 대한 평가는 다분히 주관적인 것이 아닌가 십다. 그 주관도 기분이나 환경에 따라 달라 진다. 독서 모임에서 각각 좋아 하거나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달랐다. 예술작품에는 아름답다는 객관적인 보편성이 존재 하는가 ? 시선을 통하여 감각한 느낌과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지식, 경험 등의 생각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의문이 들었다.  딸이 현대 미술관에 갔을때 "넝마"라는 작품을 보고 물어보았다. 아빠 나도 넝마를 이렇게 걸어 놓고 넝마라고 작품명을 부여 하면 예술작품이 되는 거야 ?  정확하게 답변을 못했던 것 같다. 예술 작품에 대한 의미를 나에게 물어 본것 같다.  

런던 미술관 산책은 그림을 보며, 사연까지 읽게 해주었었다. 런던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미술관 방문 안내책자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책으로 미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딸에게 아름다움과 예술작품에 대한 이해 방법을 설명해주고 싶다. 최근에 읽은 철학자들의 예술과 관련된 저서와 생각을 찾아 보고 있다. 하이데거의 "예술작품의 근원",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 등이 관심 대상이다.책을 덮고 보니  "시공사"라는 출판사가 눈에 띄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