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가와 두 극들
1) 마법사-황제와 판관-사제
국가의 정치적 주권은 두 가지 양상으로 작동한다. 마법사-황제의 극은 폭력과 기호를 통한 포획의 방식으로표현적 지층에 해당하고, 판관-사제의 극은 법과 계약에 따른 지배의 방식으로 내용적 지층에 해당한다. 국가장치는 생산자가 포획장치 안에서 노동하게 하기위해, 자립적-자율적 노동할 조건을 제거해 버린다.
2) 국가는 전쟁기계를 어떻게 포획하는가
국가에 의한 전쟁기계의 포획은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필요로 한다. 황제와 제국의 극에 의해 이루어진 포섭은법과 계약의 형식에 의해 자연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포획은 어떤 원인을 갖지 않고 자연적인 사태처럼 보이는 마술적인 것이 된다. 국가의 원인으로 흔히 지적되는 폭력이나 전쟁, 공적 기능, 사유재산, 화폐 등은 국가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국가의 원인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으로서의국가인 원국가를 상정할 필요가 있다.
2. 어느 것이 일차적인가?
잉여와 스톡, 농촌과 도시, 원시사회와 국가중에 어느것이 일차 적인가
1) 극한과 문턱
배치의 문턱은 다른 배치로 들어가게 하는 경계점이다. 문턱을 넘지 않은 직전은 극한이라고 정의 한다. 문턱은 최종적인 것으로 변화를 표시하며극한은 끝에서 두 번째로 재시작을 포함한다. 원국가란 권력의 집중이 극한을 향해 나아가지만 아직 문턱을 넘지 못한 국가이다.
2) 잉여와 스톡
잉여가 먼저인가, 스톡이 먼저인가 ? 경제학에서 스톡이란 플로우의 대개념으로 어떤 시점에서 소유한 자산의 의미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스톡은 소비나 단순한 교환에 사용되지 않고 비축되는 재화를 지칭한다. 스톡은 잉여가 이미 존해해야 있을 수 있다. 잉여가 존재하고 그것이 스톡이 되고 재산이 되며 사적 소유를 낳는다. 씨앗으로 사용할 곡물의 스톡이 없다면 농작물의 경작은 불가능할 것이다. 윈시 사회에서 잉여를 생산하지 않은 것은 잉여가 무의미하고 불가능한 배치와 결부되어 있다. 농경은 스톡이 존재하는 배치를 이미 전제한다. 농업을 창조하는 것은 국가다. 국가가 농경적 생산을 하나의 양식으로 만든다. 잉여보다는 스톡이농업보다는 도시가 생산 양식보다는 국가가 먼저이다. 이는 원국가의 가설을 지지한다.
3) 예견-방지 메커니즘
원국가는 극한을 향해 나아가지만 아직 문턱을 넘지 못한 국가이다. 원국가는 언제나 이미 존재했다. 국가없는 자급자족적 원시사회는 존재하는 않았으며, 원시사회는 국가가 문턱을 넘지 않도록 만드는 예견-방지메커니즘이 있었다. 윈시사회들은 국가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벡터 그것을 격퇴하는 메커니즘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었다.
4) 두 개의 문턱
국가와 결부된 문턱에는 도시와 국가라는 두 가지 상이한 유형이 있다. 국가란 브로텔이 영토적 국가라고 했던 것으로 국민국가 형태로 일반화 했던 국가를 지칭한다. 스톡의 생산과 유통, 순환이 도시를 하나의 포획장치로 구성하는 요인이다. 도시가 들어오고 나감에 의해 정의 되는 길의 상관물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이다. 따라서 도시를 특징짓는 것은 간-일관성과 수평적인 연결과 순환의 망이다. 반면 국가는 국가 내부의 다양한 영역과 지대들을 통합하는 내-일관성을 통해 작동한다. 공명에 의존하는 내적 순환이며 네트워크의 나머지로 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회귀의 지대다.
5) 자본주의와 예견-방지 메커니즘
국가의 예견-방지 메커니즘은 자본주의에도 적용될 수 있다. 도시는 자신들의 독점적인 이윤을 위해 도시를넘어 자본주의가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도시는 자본주의의 예견-방지 메커니즘으로 작동했다고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영토적 국가가 자본주의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리카도는 자본주의는이윤율 저하에 의한 종말을 추론 했지만 대량 생산에 의한 가변자본이 줄어드는 이윤율 저하의 상쇄 요인이발생한다. 이윤이 아니라 사회화된 다른 목적에 의해 생산이 이루어진다. 이윤율 저하경향이 새로운 배치의문턱을 격퇴하는 방식으로 예견하는 자본주의의 극한을 표시하는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3. 포획
1) 포획이란
교환에서 아무런 추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없음에도 버리지 않고 비축할 때, 그 비축되는 것을 스톡이라고한다. 비축되는 물건이 교환과는 다른 이런 종류의 배치를 포획이라고 한다.
2) 교환과 스톡
한계주의에 따르면 교환은 한계효용을 얻기 위해 행해진다. 내가 주려는 물건의 한계효용보다 교환해서 받을 물건의 한계 효용이 더 크다면 교환이 이루어진다. 교환은 마지막 구매물의 최종적 효용이 마지막 판매물의 효용보다 클 때까지 지속되며, 그때까지 그것들은 교환의 배치 안에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교환이 이득이되지 않게 되면, 교환과는 다른 배치로 들어가면서 스톡의 비축이 시작된다. 스톡의 비축은 교환이나 직접적인 소비 이외의 이득을 획득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스톡으로부터의 이득은 스톡을 소유한 자에게 귀속될 텐데, 이것이 바로 포획이다. 스톡이 되는 것은 다른 방식의 이득 가능성, 다른 종류의 욕망 가능성을 담지하고있을 때이다.
3) 포획장치
포획장치는 ‘직접적 비교’와 ‘독점적 영유’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한다. 포획의 논리를 설명하는데 일차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 ‘직접적 비교’이고, 포획개념의 독창성을 구성한다. 비교로서 포획은 비대칭적이고불공정한 강탈이 아닌 공정한 대칭적 과정으로 나타난다. 스톡은 토지, 연장, 화폐라는 세 측면을 갖으며, 여기에는 지대, 이윤, 과세라는 포획의 세 양식이 상응한다. 또한 각각의 포획에는 지주, 자본가, 조세 및 물가통제권자라는 권력의 세 측면이 존재한다.
4) 지대의 포획
재대는 토지라는 스톡을 소유함으로써 영유하는 것이다. 차액지대는 토지 상호 간 산출량의 직접적 비교를통해서 성립한다. 보다 산출량이 많은 토지의 소유자는 그만큼의 추가적인 산출량만큼을 차액지대로서 포획한다. 그렇다고 해서 최열등지의 소유자가 지대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최열등지의 소유자는 토지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절대지대를 포획한다. 그렇게 지주는 절대지대와 차액지대를 더한만큼을 지대로써 포획한다. 비교에 의한 이득과 독점적 소유에 의한 이득의 여유가 두가지 포획의 양태이다.
5) 이윤의 포획
포획의 대상은 노동이다. 활동과 대비되는 노동이 스톡으로 비축된 노동이다. 노동과 관련한 비교 메커니즘의 수립을 통해 가치를 생산하는 생산적 활동과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비생산적 활동을 구분하는 척도가 확립된다. 노동이란 개념 자체에 가치라는 개념과 비교라는 행위가 전제되어 있다. 이 척도에 따라 노동을 비교하여 지대의 경우와 같이 이윤을 포획한다. 그런데 노동의 포획은 잉여가치의 착취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노동을 하나의 척도에 포섭해 가치화함으로써 노동의 포획은 노동 자체에 대해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잉여가치만이 아니라 노동 자체도 항상 이미 포획이다. 잉여노동이 노동의 현실적 필요조건이고 노동의 현실적전제이다. 잉여 노동 없는 노동은 없으며, 노동은 항상 이미 잉여노동을 전제하고 있다.
6) 세금의 포획
화폐라는 스톡을 통한 세금의 포획이다. 화폐는 국가에 의해 발행되고 국가에 의해 유통되는 것이다. 시장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발생한 것이아니다. 자국 내부에서 통용되는 화폐의 발행은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국가의 필요에서 비롯되었다. 국가가 세금을 부과하고 그것을 화폐로 받아 화폐로 하여금 교환수단과 지급수단으로서의 일반성을 획득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런 점에서 세금이 상이한 노동과 상이한 질 들간의 등가성을 확립하게 해주었다. 국가는 나아가 시장에서 상품화하려는 시도 자체에 세금을 징수함으로써 포획을 한다. 은행의 경우는 화폐의 독점적 영유에 기초해 이자라는 세금을 포획한다. 뿐만 아니라 국가는화폐 발행을 통한 물가 상승을 통해서도 포획을 행한다.
7) 포획장치의 추상기계
화폐 발행을 통한 포획의 경우, 포획은 화폐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를 발행하거나 창조하는순간에 발생한다. 화폐를 추가로 발행하자마자 무물가가 상승하지 않지만 이때 포획이 이루어 진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임금이 감소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독점적 영유화와 직접적 비교라는 두가지 포획방식은 복합되어 작용하며 누구도 포획당하지 않은 것처럼 ‘공정성’의 규칙에 알맞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포획의 마술성을 보여준다. 생산자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획득할 기회가 없는 것을 상실 했기 때문이다.
8) 포획장치와 폭력
빼앗기는 줄도 모르는 채 빼앗기는 것, 그게 바로 포획의 마술적 성격이다. 폭력이 행사되지만 폭력인 줄 모르는 국가적 폭력의 마술적 성격이다. 맑스가 발한 자본주의를 가능하게 했던 본원적 축적도 국가를 통해자본주의에 선행하는 폭력 이었다. 포획장치가 수립될 때마다 본원적 축적이 존재한다. 포획이란 일종의 국가적인 폭력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스톡으로 전환시키고, 포획 장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포획이 발생해서국가장치가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포획장치를 구성하는 국가장치가 항상 선행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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