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되기란 음악과 음악 아닌 모든 것이 만나는, 음악과 음악 외부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다. 10장에서 이 되기의 과정이 음악 아닌 것에서 음악으로 넘어갔다면, 이번 장에서는 음악에서 음악 아닌 것으로 나아간다.
1. 리토르넬로란 무엇인가
1) 음악에서의 리토르넬로
리토르넬로는 기악곡을 구성하는 형식과 관련이 있다. 연주의 순서가 총주(A라고 가정) 시작하고 다른 악구인 B를 연주한다. 그게 끝나면 다시 변형된 A’를 연주하는 총주가 등장한다. 이를 도식하면 A-B-A′-C-A″…A이다. 이처럼 변형되면서 반복되는 A의 계열들(A, A′, A″ 등)을 리토르넬로라고 부른다. 모호하고 혼돈된 것에 어떤 하나의 질서와 통일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단순한 ‘후렴’처럼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A, A′, A″ 등과 같이 변형되면서 상이하게 반복된다. 차이화하는 반복이다. 이는 리듬과 매우 밀접하다. 선율이나 편성의 변화에도 리듬이 반복된다면 어떤 통일성이나 안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선율을 반복하며 리듬을 변주하거나 리듬과 선율 모두 반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음색과 음량 등의 차이를 줌으로써 반복을 유효하게 한다. 차이 없는 동일한 선율과 리듬의 반복은 견딜 수없을 것이다. 니체식 영원 회귀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과 밀접하게 결부된다.
2) 리듬적 인물과 선율적 풍경
음악에서 어떤 주제를 변주하며 만들어지는 선율적 텍스처에 대해서도 차이나는 반복으로 리토르넬로를 구현할 수 있다. 리듬으로 어떤 곡을 구별하는 것을 영토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아, 이건 폴로네이즈, 이건바로크 음악, 군악대의 행진곡” 하는것이다. 여기서 반복과 결부되어 있는 것을 ‘영토적 모티프(동기)’라고부른다. 그 모티프에 대위적인 선율을 붙여 나름의 표현적 형식을 구성하는 것이 ‘영토적 대위법’이다. 모티프는 반복되는 요소임에 비해, 대위적 음들은 그 반복적인 모티프에 끊임없이 차이를 부여하는 요소이다. 들뢰즈/가타리는 전자를 ‘리듬적 인물’, 후자를 ‘선율적 풍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인물은 반복의 방식으로 일련의 장면들에 어떤 ‘통일성’을 부여하고, 풍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동일한 장면에 머물지 않도록 차이화한다. 즉 리토르넬로란 반복되는 리듬뿐만 아니라, 이질적 요소들을 결합하여 하나의 배치로 만들어내는 반복적 성분이라고 할 수 있다.
3) 음향과 배치
새의 노랫소리는 새의 영토를 표시하며 동종의 새들에게 ‘가까이 오지마’라는 거리를 두게하는 방식이다. 음향적 성분에 의해 지배되는 배치를 특정화하는 개념이 리토르넬로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음악-되기는 단지 음악이라는 특정한 영역이 아니라, 음향적 성격을 갖는 모든 종류의 배치에 관련된 것이다. 시계나 시간표에 맞추어 자신의 신체와 행동, 자신의 삶을 조절하는 능력이 리토르넬로를 통해 만들어진다. 영토적 배치를 형성하고 표현적 리듬을 형성하는 것, 나아가 이행의 성분을 작동시켜 절대적 탈영토화를 향해 배치를 개방하는 것, 이를 위해 음향적 성분을 이용하거나변형시키는 것, 이것이 음향적 배치 안에서 음악-되기의 중심적 문제다. 들뢰즈/가타리는 음향적 성분 자체의 특권화를 명시적으로 인정하고, 청각적 리토르넬로가 갖는 특권적 성격을 강조한다. 이는 음악의 탈영토화 계수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되기를 강조하는 것은 어떤 음악적 형식이나 영역을 특권화하는것이 아니라, 차라리 음악적 형식에서 탈영토화될 가능성을 뜻한다.
2. 리토르넬로의 세 가지 측면
리토르넬로에는 방향적 성분, 차원적 성분, 이행적 성분 세가지가 있다. 각각 방향을 표시하고 질서 구성하며, 다른 배치로의 이행 성분이다.
1) 방향적 성분
폴로네이즈는 폴란드의 춤곡 형식이다. 춤곡은 반복되는 동작에 리듬을 부여한다. 동작이나 소리의 카오스적인 흐름에 리듬적인 형식으로 변환시킨다. 쇼팽 작품에 폴로네이즈란 이름을 가진 곡이 많다. 이는 폴란드민속적인 춤곡만을 뜻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이미 탈영토화되어 일반화된 어떤 리듬적 형식의 이름을 표시하면서 폴란드 춤곡이라는 발생적 기원을, 영토적 기원을 표시한다. 방향적 성분은 영토적 배치의 기초(하부)를 이룬다는 점에서 ‘하부배치’라는 개념에 대응시킨다.
2) 차원적 성분
차원이란 말이 측도의 복잡성을 정도를 표시한다. 차원적 성분이란 애초의 선율에 대위적 음들을 붙이며 다른 차원으로 확장하고 풍부화하면서 나름의 구성적 조직을 만드는데 작용한다. “예술이란 우선 포스터요 플래카드라”는 말이 어떤 영토를 표시 했다면 차원적 성분으로 독자적인 표현적 구성물로 바뀌고, 이는독립적인 ‘스타일’이 된다. 가령 모차르트의 <작은 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반짝반짝 작은 별…” 이란 노래의 선율에 대위적 음들을 붙여 원래 동요와 다른 피아노 곡이 된다. 원래 동요의 곡이 방향적 성분이라면 모차르트가 붙인 대위적 음들은 차원적 성분이다. 이는 배치의 내부에서 배치를 특정한 표현형식으로 조직한다는 점에서 ‘내부배치’를 이룬다고도 말한다.
3) 이행적 성분
하나의 배치에서 다른 배치로 이행하는 성분이다. 동일한 선율을 그대로 반복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음악에서의 모든 주제는 그 자체로 이미 변주라고 할 수 있고, 이는 차이를 통해 하나의 배치에서 탈영토화하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 원래의 동요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배치로 들어 갔으며, 반복될때 마다 새로운 변형을 포함하며 나타난다. 이는 두 가지 상이한 배치 사이에 있다는 점에서 ‘사이-배치’라고도 한다.
3. 배치와 리토르넬로
1) 카오스에서 환경으로
카오스적인 질료에서 리듬을 통해 환경이 발생하는 계기가 영토적 배치의 기초를 이루고, 영토적 대위법이라는 차원적 성분을 통해 표현적인 질을 획득할때 영토가 발생한다고 정의 한다. 하나의 영토 위에서 이행적 성분을 통해서 상이한 배치로의 이행이 발생한다. 카오스에 대한 환경의 응수가 리듬이다. 환경이란 개체의 외부가 아니라 개체와 외부의 중간, 개체가 외부화되는 지대면서 외부가 개체 내부로 진입하는 지대다. 환경은성분의 주기적 반복에 의해 구성되는 시-공간 블록이다. 생명체는 물질로 소급되는 외적 환경을 갖고 구성하는 요소와 구성되는 실체로 소급되는 내적 환경을 가지며, 막과 경계로 소급되는 매개적 환경을 갖고, 에너지원천과 지각 행동으로 소급되는 부속환경을 갖는다. 각각의 환경은 코드화 되고 하나의 코드는 주기적 반복을 통해 정의 된다. 환경 자체에는 코드들이 섞이거나 변이됨으로써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교호와 횡단이 항상 존재한다. 환경은 그자체로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환되는 코드, 가변화되는 리듬을 통해 카오스라 불리는 변형의 요소에 늘상 닿아 있다.
2) 영토와 표현
환경이 기능와 결부되어 있다면 영토는 표현과 결부되어 있다. 영토는 환경이 아니라 환경과 리듬을 영토화한 산물이다. 영토를 정의하는 것은 표현질료의 출현이다. 개가 영양을 섭취하고 배설하는 고유한 대사작용과 관계된 것이라면 환경을 구성하는 기능적 행동이다. 하지만 동네 여기저기에 오줌을 누고 똥을 싼다면 영역표시를 하는 것이다. 표현적 배치를 형성하는 것은 고유한 스타일이 만들어질 때이다. 고유한 스타일로그게 누구의 영토인지를 알 수 있다. 환경이 다른 종을 만드는 것이라면 영토화는 종안에서 그 안에 있는다른 개체와 비판적(임계적) 거리를 만드는 거다. 코드화된 행동이 어디서나 동일하게 반복하는 것이란 점에서 영토 이전적인 것이고, 영토적 행동이란 어딘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 만큼 코드화의 여백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3) 영토와 스타일
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 질표는 어떻게 표현적 질을 얻게 되는가 ? 음악가인 새와 비-음악가인 새를 객관적으로 구별해주는 것은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모티프와 대위-점들에 대한 능력이다. 그것이야말로리듬을 분절하고 선율을 조화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인해 어떤 새가 노래를 더 잘한다고 하거나 어떤것이 다른 것에 비해 더 낫다고 하는 이야기도 가능해 진다. 표현적으로 얼마나 훌륭한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어떤 표현적 일관성을 만들어냈는지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현적 질의 두 요소는 영토적 모티프와 영토적 대위법이다. 영토적 모티프는 리듬적인 얼굴 내지 인물을 형성하고, 영토적인 대위-점들은 선율적인 풍경을 형성한다. 오페라에서 아직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어도 그모티프가 나오면 등장인물을 예상할 수 있다. 그 모티프를 유도동기라고 하며 유동동기는 다른 색조로 변주되고 변형된다. 계속 변주되고 변형되는 말뚝이다. 하나의 장면을 구성하는 다른 음들과 다른 모습으로 섞이면서 등장하는 모티프-인물이다. 선율적 풍경은 가곡<마왕>에서 긴박한 변화와 교차 가운데서도 운명처럼 닥쳐오는 죽음과 그 죽음 앞에서의 불안과 공포, 극것을 극복하기 위한 긴박하고 처절한 쟁투가 하나로 어우러져 일관성을 만들어 낸다. 전혀 다른 선율의 전혀 다른 소리들이 그 변화속에 만들어지는 풍경을 만들어, ‘마왕’이라는 이름에 부합하는 하나의 ‘인물’을 생생하게 만든다. 선율적인 풍경도 무한히 변화하는 리듬적인 인물이 된다고 한다.
4) 배치와 이행
배치는 영토와 다르다. 동일한 영토에 상이한 배치가 대응할 수도 있고, 반대도 가능하다. 굴뚝새과 트로글로디티다에 수컷은 침입자에 경호하는 뮤직박스 리토르넬로를 생산하여 자신의 영토를 만들고 그것에 약간의 변주를 부가하여 암컷을 향한 ‘구애의 리토르넬로’를 만든다. 영토적 배치에서 구애의 배치로 이행한다. 여기서 새는 영토를 떠나지 않은 채 배치를 바꾼 것이다. 이를 배치의 이행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영토적배치 안에서 새로운 배치의 형성을 항상화하는 것이다. 이는 내부-배치에서 사이-배치로 넘어가는 운동이다. 암컷을 향한 영토의 혁신적 개방이 수반된다. 하나의 영토적 배치는 언제나 끊임없이 다른 배치로 이행한다. 탈영토화의 도중에 있으며, 최소한 잠재적으로나마 다른 배치로의 이행의 도중에 있다.
4. 배치와 일관성
1) 일관성
배치와 관련해 일관성의 개념은 두가지 상이한 수위에서 사용된다. 하나는 이질적인 것들이 하나의 배치가되게 묶어주는 것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배치를 이루는 요소들이 그 배치의 일부가 되기 위하여탈영토화되는 것을 통해, 절대적 탈영토화에 이르는 것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일관성이란 영토적 배치의 성분 전체를 하나로 묶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바이올린과 포도는 이질적인 대상이지만 피카소는 그들의 원래모습과 색깔을 탈영토화 하나의 그림으로 묵어 낸다. 여기서 통일성이 아닌 일관성이라 함은 요소가 갖는이질성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랑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질적이고 상이한 배치들이 서로 이행하고 교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두번째 의미에서 일관성이다. 상이한 배치들이 이행이라는 것을 통해 잠재성의 차원에서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다. 앞서의 것이 어떤 요소를 하나의 배치로 묶어주는 것이었다면, 이번 것은 여러 배치를 이행 가능성이라는 잠재성의 차원에서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다. 예를 들어 “기”라는 개념으로 도자기와 난의 잎과 산세, 혹은 검의 감응 등을 하나로 묶는다. 이는 있는 그대로 둔 채 탈형식화된 양상을 하나로 연결하여 포착하는 것이다 .
일관성의 구도(플랑)에서 ‘플랑’이란 접속의 양태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일관성의 구도는 모든 방향에서 접속에 대해 열린, 그리하여 모든 종류의 양태가 될 수 있는 구도라고 할 수 있다. 접속의 선이 증가함에 따라 다른 성질을 갖는 다른 양태가 될 수 있는 구도다.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개개의 양태와 대비되는 실체, 혹은 개개의 양태에 내재하는 실체라는 개념과 닿아 있다.
2) 일관성과 이질성
이질성이 유효한 범위내에서 하나의 배치로 묶이고 일관성을 형성하기 위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기능이나성격, 위치 등이 탈 영토화 되어야 한다. 각각의 이질성이 그대로 잔존하기에 다른 배치로 이행하게 하는 변환자로 쉽게 전환된다. 하지만 이질적인 요소들을 결합하여 콜라주하는 경우 콜라주된 각각의 부분들이 살아남아서 제 성질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면 그건 그야 말로 오려 붙이기에 지나지 않는다. 남의 것을 많이따다썼는데도 만들어진 전체가 원래의 요소들과 전혀 다른 종류의 표현적 능력을 갖게 될때 우리는 비로소나름의 표현적 자율성을 획득했다고 말한다. 수합한 쪼가리들이 모여 일관성을 형성할 정도로 충분히 탈영토화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이 하나의 새로운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이다. 일관성은 응고라는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질적인 것이 합쳐져 강한 것이 되는 것이다. 이 응고는 세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 선형적으로 계속되는 시작과, 밀집화 강밀화, 보강, 주입, 첨가 가 있다. 둘째 응고시키기 위해선구멍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간격의 이동, 불균등의 분배가 있다. 마지막으로 박자나 운율을 부과하지 않으면서 행해지는 이산적 리듬의 중첩, 간-리듬성 내부의 분절이 있다.
3) 배치와 기계 및 생명
어떤 배치가 탈영토화하는 운동 속에서 포착될 때면 언제나 하나의 기계가 발동한다. 기계란 탈영토화되면서 새로운 배치의 구성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는 배치로 영토화되는 것이며, 배치로 영토화되는 한에서만 어떤 기계로서 규정되고 작동된다. 여기서 기계는 어떤 흐름을 절단하고 채취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모든 것을 일컫는다. 여기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생명의 자리는 일관성의 이득을 뜻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을 원래 그것이 속해 있던 지층에서 떼내고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이 일관성의 이득이고, 탈지층화의 잉여가치이다. 그리고 이처럼 어떤 것을 탈지층화 하여 하나로 묶음으로써 그 이득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생명이다. 변환 변용 능력을 통해 정의된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능산적 자연개념에 가깝다.
5. 음악에서의 세 가지 배치(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던)
1) 고전주의
고전주의 특징은 카오스의 힘들을 길들여 조직화되지 않는 음향적 질료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고전주의 배치는 하나에서 둘로 나누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빠른 것과 느린 것, 불규칙적인 것과 규칙적인 것 등의 상반되는 요소가 교차하고 공존하거나 갈등을 만들어 내고 해소되는 식으로 진료들이 조직화 된다.
2) 낭만주의
신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영웅이 낭만주의적 배치에 고유한 것이다. 독일 낭만주의에서는 민중적인 영웅이아니라 대지의 영웅이다. 라틴계 슬라브계는 대지적인 힘조차 민중을 통과하고 민중을 매개한다. 대지로의영토화가 아닌, 민중의로의 영토화가 나타난다. 바르톡의 경우 다양한 민요의 음계나 리듬의 요소를 섞어서새로운 음계와 리듬을 구성해내거나 여러음계를 동시에 사용하기도 한다. 전통적 조성을 넘어 새로운 지대까지 나아간다. 민요를 탈영토화해서 새로운 음계와 리듬, 색채의 소리를 만들어 낸것이다. 이러한 바르톡이작업이 민중들의 소리를 기악화 했다고 말한다. 독일의 나치는 민중들을 대지로 영토화하는데 바그너 음악을 이용하였다. 낭만주의 배치에서 플롯이라고 부르는 형식을 이용 극이나 음악의 흐름을 극적인 방식으로조직하고 그 극적인 흐름으로 청중들의 감정을 끌고가서 가타르시스를 이루게 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도취효과를 이용해 청중의 감정을 작품의 흐름에 동일화 시킨다. 이런 도취효과를 극대화 한 것이 바그너 음악극이다.
3) 모던
절대적 탈영토화를 향해 개방되는 배치가 바로 모던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배치를 특징짓는다. 배치는 더 이상 카오스의 힘과 대면하지 않고, 대지의 힘 내지 민중의 힘 안에서 깊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우주의 힘을 향하여 개방된다. 에드가 바레즈의 <이온화>라는 음악이 대표적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표현했던 사람중하나가 윤이상이다. 서양음악과 한국의 전통음악을 탈영화하여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냈다. 전자음악과한국 전통음악의 소리들을 하나로 묶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냈다. 소수적인 음악을 통해서 다수적 음악을 더듬거리게 하는 훌륭한 소수적 음악을 창조했다. 우주적 탈영토화는 질료와 형식이라는 고전적 요소가아닌, 소재와 힘의 요소라 저자는 말한다. 어떤 음향적 소재를 통해서 비가시적인 힘을표현하는 것이다. 소재는 세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갖는다. 첫째 그것은 분자화된 소재고, 둘째, 그것을 포착해야 할 힘과 관련돼있으며 셋째 그것에 포함된 일관성의 작용에 의해 정의 된다. 일관성을 형성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간결성이다.
6. 리토르넬로와 민중
리토르넬로와 민중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한다. 현대의 예술가들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은 민중이라는 것이다. “책은 민중을 필요로 한다”라는 말라르메의 말을, “문학이란 민중에 관한 문제” 라는 카프카의 말, “민중은본질적이지만 가장 결여된 것“ 이라는 클레의 말을 인용한다. 카프카에게 문학이 민중의 삶에 어떤 출구를보여주는 것 이를 위해 지금은 비가시적인 다른 방식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민중의 삶을 바꾸는 문제를다루는 것이라고 해도 좋다. 색깔로는 민중을 움직이지 못한다. 깃발은 트럼펫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며, 레이저 광선은 소리로 조절된다. 리토르넬로는 무엇보다도 우선 음향적이다. 하나의 리듬으로 사람들을 묶어줄 수 있는 음향은 민중들이 움직이고 싸우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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