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어렸을때 읽었다.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시골 d외갓집에 갔는데 외삼촌 방에 책이 꽂혀 있었다.  외삼촌은 도시에서 생활해서 방은 항상 비어 있었다.  책상에 꽂혀 있는 책중 기억에 남는 것은 "대망"과 셰익스피어 전집 이었다.  그 당시만해도 글들이 세로로 쓰여져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도 하드커버에 세로로 쓰여진 책을 읽었다. 밤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문학 소년이 아니었는데 다른 책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  셰익스피어만 읽었다. 세부 줄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읽고 나서의 느낌들은 어렴픗이 기억이 났다. 그뒤로 한번도 읽지 않았다. 

 

독서 모임 책으로 선정되었을 때 참석을 바로 결정하지 않았다.  유명한 책이어서 인지, 어렸을 때 읽어서 인지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다. 망설임 끝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참석의 이유는 책보다는 3의 공간과 시간 측면이었다. 집과 회사의 반복적인 바뀜이 아니라 깨끗한 도서관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책의 내용보다 공간의 느낌이 나를 불렀다. 모임을 리딩하는 사람과 참석자도 좋았다.  이번에도 책 전체를 읽지 못하고 모임에 참석했다.  전체 적인 줄거리를 먼저 파악했다.  어렸을때 읽었던 내용이 조금씩 기억났다. 논제를 받아보고 관련된 부분 중심으로 읽었다. 논제 중심 독서 모임은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얼마 든지 모임에 참석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여러번 읽고 가면 이해의 폭과 이야기의 깊이가 다르겠지만 일반 모임에서는 충분히 대응이 가능했다. 

 

독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1층 북카페이다.  통유리로 되 있는 창문 밖에는 녹색 잔디가 보였다. 비온 뒤라 녹색이 더 짙게 느껴 졌다. 여름이지만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준비 했다.  뒤에는 책장과 책들이 있다. 오늘은 6명정도 모였다. 책소개가 있었다. 4대 비극인 햄릿, 맥베스, 리어왕, 오델로의 공통점은 성격의 비극인 반면 로미와 줄리엣은 운명적인 비극이라고 한다.  고귀한 신분의 주인공들이 저마다 비극적 결함을 지니고 결국에 거의 모든이들이 함께 파멸한다.  권선 징악이 실현되지 않고 무고한 희생자들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셰익스피어를 이야기 하면  동시대의 세르반테스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같은 날 사망했으며, 돈키호테와 햄릿의 성격이 비교 된다. 

 

논제를 책상위에 두고 차례로 대화를 이어갔다. 햄릿은 선왕의 혼령이 당부한 복수를 시작으로 형제간의 음모, 질투와 살인, 삼촌과 결혼한 어머니에게 보이는 햄릿의 미움과 사랑,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다. 별점과 나누었다.  모두들 4점대였는데 한회원만 1.5라고 하였다. 희극 대본이서 그런지 불친절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낮은 별점을 주었다고 하였다.  1500년대의 책이지만 현재에도 통용되는 인간의 감정을 잘 다루고 있어서 대부분 4점대를 부여 했다. 

 

햄릿의 유명한 "사는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독백관련 논제에 줄을 치고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햄릿은 복수할 명분은 있으나 계속 망설이며 실해에 옮기지 못한다. 복수할 적기임에도 기도중에 결행하면 천당에 보낸다고 생각하여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정작 실수로 재상 폴로니어스를 죽이게 된다. 이 또한 비극이지만 이는 또다른 비극으로 이어지다.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스와 햄릿의 결투가 비극의 마지막 향해 달려 간다.  결투 중에 햄릿이 마시도록 준비된 독이 든 포도주를 왕비가 마시고 죽는다. 레어티스는 독이 묻는 칼로 햄릿에게 상처를 내지만 그자신도 그 칼에 찔려 죽게 된다.  왕비도 죽으면서 포도주에 독이 들었다고 외치고, 레어티스도 죽으면서 왕의 계략을 폭로 한다. 결국 왕도 햄릿의 칼에 죽게 된다. 결말에서 주요 등장임물들이 모두 죽게 된다. 

 

모두가 죽게되는 비극이  햄릿의 우유 부담함과 치밀하진 못한 계획인가 ?  결정의 유예 탓인가 ?  햄릿의  대사처럼  '결과를 너무 꼼꼼하게 생각하는 비겁한 망설임인지" 생각했다. 현실은 계획처럼 처럼 되지 않고 권선징악의 세계가 아니다. 우연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1500년대의 이야기가 현재에도 유효한 이유이다. 우리의 본성은 많이 변하지 않았음이다. 

 

있음이냐 없음이냐(To be or not to be),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게 더 고귀한가,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아니면 

무기 들고 고해와 대항하여 싸우다가 

끝장을 내는 건가, 죽는 건 - 자는 것뿐일지니, 

잠 한번에 육신이 물려받은 가슴앓이와 

수천 가지 타고난 갈등이 끝난다 말하면,

그건 간절히 바라야 할 결말이다. 

죽는 건, 자는 것. 자는 건

꿈꾸는 것일지도 - 아, 그게 걸림돌이다. (95쪽)

 

*민음사 책은 To be or not to be를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있음이냐 없음으로 번역하였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 시간을 판 주소득이 먹고 

자는 것 뿐이라면, 짐승 이상은 아니다

우리에게 그렇게 넓은, 앞뒤를 내다보는

사고력을 넣어주신 분께서, 그 능력과

신과 같은 이성을 쓰지 않고 썩이라고 주신 건 

분명코 아니다. 헌데 이 무슨

짐승 같은 망각인지, 혹은 결과를 너무 

꼼꼼하게 생각하는 비겁한 망설임인지 -

그 생각을 쪼개봤자, 반에 반만 지혜이고 

나머지는 비겁함이겠지만- 난 내가 왜

이건 하리라고 살아 말하는지 모르겠다,

해치울 명분과 의지, 힘과 수단이 있음에도 

흙처럼 흔한 예가 날 훈계한다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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