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다 사람을 중심을 둔 북클럽 운영장의 성장기 <나는 오늘도 책모임에 간다>(김민영 저, 2020년, 북바이북)를 읽었다. 블로그 ‘글쓰는 도넛’, ‘유튜브 김민영 글쓰기 수업’을 운영하는 김민영 작가의 에세이다. 책모임 운영자의 생각과 참여자의 의견을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책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가 앗아간 내 일상중의 하나이다. 책은 내가 직접 겪을 수 있는세상보다 훨씬 더 넓은 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해준다. 책 모임은 나만의 간접적인 체험이 공감을통해 보편성을 획득한다. 평등하게 말 할 수 있고 들어 준다는 경험은 책 모임의 장점이다. 모임을 통해 활자를 읽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자세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 책을 읽으며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상상을 했다. 논제를 준비하고 모임을 진행하는 운영자의 모습이 보였다. 각자 새로운 시각으로 책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참여자들도 보였다. 요즘 논제 중심의 독서모임을 많이 한다. 책 내용을 요약해서 세미나 위주의 책모임 보다는 논제 중심의 모임을 더 선호한다. 가끔은 어려운철학책은 진행자가 책 내용을 요약해오는 세미나 형 모임도 참석한다. 논제 중심 독서 모임에서는 논제와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진행자의 논제에 대한 고민이 묻어 나온다. 작가는 작가의 인생책, <달과6펜스>에 독서모임 진행해 왔지만, 질문을 위한 모임을 추가한다. 주인공 스트릭랜드에 대한 질문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이자 화자인 ‘나’ 시선도 꿰뚫으며 참여자는 질문을 추가한다. 이 물음이 진행자에게는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사람들을 초대하고 식탁에 앉아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며 생각을 나눈다. 작가는 논제를 음식을 장만하고 함께 나누는 과정이었다.
책 모임을 안해본 사람은 많지만 한 번만 한사람은 없다고 한다. 낮술을 한것도 아닌데 가까운 사람들에게도하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소통하고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나도 책모임에 발을 들여 놓고 지속적으로 참여 했다.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고 다른 방향으로 볼수 있는 안목도 생긴다. 논제를 발췌하고 책 모임을 진행해 보았다. 작가는 추천한 책이 사랑을 받으면 춤이라도 추고 싶어 진다고 한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내가 준비한 논제로 준비한 모임이 잘 진행 되었으면 했다. 모임을 진행하면서 내 이야기는 줄이고 참여자들이 골고루 의견을 발표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 하였다.
이 책에서는 독서의 방법도 등장한다. 한작가의 전작 읽기와 주제 읽기이다. 작가는 전작 읽기 책 모임을 진행 했다. 성석재, 김훈, 서경식, 도스토옙스키, 로맹가리, 스티븐 킹, 카프카, 오르한 파쿡, 올리버 색스, 귀스타브 플로베르 포함한 작가 들의 전작으을 읽는 것이다. 마음은 있지만 해당 작가의 전작 읽기는 시도해보지 못했다. 부러움의 시선으로 전작 읽기 책모임 후기를 읽었다. 주제 읽기 모임도 등장한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사법부> <6월 항쟁> <세월호, 그날의 기록> 이다. 모임을 운영하는 작가는 책의 순서도 중요하다고 덧 붙인다. 모임을 통해 독서를 이어가는 것이다. 모임은 책읽기와 토론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글 쓰기까지 이어진다. 함께 모여서 읽고 쓴다면자기 검열로 부터 벗어 날 수 있다고 한다. 작가는 나타리아 긴츠부르그의 <가족어 사전> 모임의 예를 들어설명한다. 글쓰기의 강력한 동기 부여를 위한 책 읽기 모임도 만날 수 있다. 글쓰기로 부터 구원 받은 올리버색스의 자서전 <온더무브> 모임 이다. <온더무브>를 포함하여 모임 진행한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책모임의 기록이 나의 책읽기로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어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오늘도 책모임에 간다'가 일상이 되었으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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