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피아 성당을 나와 우리 가족은 예례바탄 지하궁전으로 향하였다. 궁전이지만 실제 용도는 지하 저수지 였다고 한다.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자 갑지가 어두어 졌다. 어떤 영화에서 본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는 물이 어느 정도 채워져 있었던것 같은데 물은 거의 없었다. 바닥이 보였다.  습기로 인한 축축한 기운이 느껴졌다.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어둠속에서 확대 되었다. 수많은 돌기둥이 규칙적으로 배치 되었다. 전체 기둥이 336개라고 한다. 길이 143m, 폭이 65m, 높이 9m에 이른다고 한다. 불빛이 신비로움을 더했다.  빛이 비추는 통로를 따라 갔다. 아내와 큰 딸은 무섭다고 중간에 되돌아 갔다.

 

막내와 나는 더이상 갈 수 없는 안쪽 까지 갔다.  더이상 갈수 없는 곳에 이르자 메두사의 얼굴 조각이 보였다. 돌기둥의 받침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2개 있는데 하나는 누운채로, 하나는 거꾸로 물속에 박혀 있는 모습이었다. 비잔틴 시대의 기독교 인들에게  메두사가 이교도의 유물이었기 때문에 건축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메두사의 머리를 거꾸로 한 이유는 메두사의 눈과 마주치면 돌이 되어버린다는 전설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여러 대리석 기둥의 반복 속에 메두사의 얼굴상이 관심을 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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