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 인생은 대부분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된 결과이다” <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
박민영 작가를 만나 책읽기의 변화가 왔다. 그를 만나기 전에는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읽기 였다. 그를 만나고 주제 중심 책읽기를 시작 하였다. 이전에 들어 보진 못한 작가에 대해 검색하고 책을 구하는 활동이 시작 되었다. 처음 추천 해준 사상가는 " C.라이트 밀즈” 였다. 그의 이름은 내 기억속에 각인 되었다. 박민영 작가는 내 책읽기의 방향을 바로 잡아준 작가였다. 지금도 책을 구매 할때 박민영 작가의 분야별 추천 책 리스트를 참고 한다.
최근에 박민영 작가의 책 출간 소식을 들었다. 두권이었다. 글쓰기 책,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와 에세이 “그 말들이 나를 찾아 왔다” 이다. 이번주 수요일에 구매 했다. 전작 읽기를 하는 작가의 책은 출간 하면 바로 구매 한다. 최근 관심 분야인 글쓰기 책부터 먼저 읽었다.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는 글쓰기의 효용과 가치를 이야기 하고 있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몸으로 느낀 경험을 옮겨 놓았다.
이책을 통해 내가 느낀 글쓰기의 가치는 자유 였다. 자유롭기 위한 도구로서의 글쓰기 였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 중에 하나가 자유다. 자유를 위해 일상을 벗어 나려고 노력하고 실행에 옮겼다. 업무도, 근무지역도 많이 바꾸었다. 해외 프로젝트에도 참여 했다. 타성에 젖는 것이 싫었다. 이질적인 것에 대해서도 과감히 접해보려고 하였다. 자유롭기 위한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 했다. 그러나 추상적인 생각안에서 머물고, 실천을 위한 행동은 잡히지 않았다. 이책을 읽고 자유를 위한 글쓰기가 새롭게 다가 왔다. 나의 자유는 먼곳에 있지 않았다. 글자가 지닌 자유의 힘을 얻는 것이다.
책에 프레더릭 더글라스(1817~1895)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마틴 루서 킹, 맬컴 X 이전에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져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알려진 노예 해방 운동가 였다. 마틴 루서 킹이나 맴컴 X의 롤모델 이었다. 그는 노예에서 시작하여, 미국 정부 고위직에 최초로 임명된 흑인 이였다. 그의 자서전인 <미국 노예 프레더릭 더글라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미국사회에 던진 충격은 그 시기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 과 <공산당 선언>에 버금갈 정도 였다고 한다.
더 글라스가 안주인에게 글을 배우는데, 그의 남편 휴올드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배움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흑인 노예도 망쳐 놓을 거야. 당신이 저 흑인 노예에게 글 읽는 법을 가르친다면 더 이상 놈을 잡아 둘 수 없어. 영원히 노예로서는 불합격이라고” 더 글라스는 그말을 엿듣고 "글자가 지닌 자유의 힘”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더글라스는 글을 배웠고, 휴 올드의 예언 처럼 그는 자유 몸이 되었다. 노예제 폐지 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자유주인 뉴욕으로 도망 갔다. 그곳에서 노예해방 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리고 “지식은 예속에서 자유로 가는 길”이라는 말을 남겼다. 작가는 더글러스의 일화가 글 쓰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더글러스가 말한 글자가 지닌 자유의 힘에는 쓰기도 포함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는 주체의 독립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합니다. 흑인 노예가 당연시되던 시절, 더글러스의 생각은 불온한 것으로 취급받았습니다. 그 불온함은 읽기와 쓰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읽을 줄 알 뿐만아니라 쓸 줄도 아는 사람은 더이상 노예가 아닙니다. 노예일 수가 없습니다. 더글러스가 노예제가 폐지되기 전에 이미 스스로 노예해방을 이룬 셈입니다.
글쓰기는 독립적으로 사고할 줄 알게 만들어, 자존감을 높입니다. 또한 정치적 삶을 살게 만듭니다. ‘정치적 삶’이란 세상의 모든 일이 정치적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고, 상대방의 정치적 의도를 간파하며, 민주 시민으로서 정치에 용의 주도하게 참여하는 것인데, 이역시 글쓰기가 추동합니다. (162p)
작가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추동 하였다. 이 글을 읽고 자유를 위한 여정은 글쓰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부터 글쓰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결심 했다. 나의 결심이 결심으로 만 끝나지 않도록 우화가 실려 있었다.
목이 바싹 마른 개 한마리가 갈증에 시달리며 물을 찾아 오랫동안 헤맸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시냇물을 발견했습니다. 개는 너무 기뻐서 시냇물을 따라 달렸습니다. 달리니 목이 더 마르고, 물을 찾은 기쁨이 더 커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시냇물을 따라 달렸습니다. 개가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접 물가로 내려가 물을 마셔야 합니다. 그러나 이 개는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시냇물을 발견 했다는 기쁨에 취해 물을 따라 뛸 뿐입니다.
글쓰기를 배우고 그를 통해 글쓰기 방법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직접 써보지 않는 사람이 이와 같이 않을까요 ? (97p)
이 우화도 몇년전에 박민영 작가가 메일로 보내준 내용 이었다. 나는 시냇물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취해 물을 따라 뛰었다. 직접 물가로 내려가지 않았다. 물가로 내려가는 기간이 너무 길었다. 그 당시에 물가로 내려 갔다면 나는 또 다른 나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제부터라도 '글자가 지닌 자유의 힘'이라는 물을 마시기 위해 물가로 한발 한발 내 딛을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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