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 대해서 생각하다. 

집들이에 다녀 왔다.  오랜만에 친구가 집들이에 초대 했다. 아내와 함께 다녀 왔다.  친구가 분양을 받아서 새로 입주한 아파트는 대단지 아파트이다. 전철을 이용하여 갔다.  아파트 입구에서 부터 친구 집에 도착하기 까지 10여분이 더 걸렸다. 이전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운 지은 재건축 아파트 였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주차장이 지하로 옮겨 가니,  다른 세상처럼 보였다. 지상에 설치된 조형물의 조명에 예쁘게 보였다. 이곳 저곳 입주가 진행되고 있었다. 동이 많아서 찾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아파트 밖에서 볼 때는 높은 아파트를 빽빽히 들어서서 답답해 보였다. 아파트에 들어서서  걸어 가보 니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내와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다 보니 친구 집에 도착 하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저녁 식사를 시작 했다. 오랜만에 집에서 갖는 식사 모임이었다. 요즘 집에서 식사 모임을 갖지 않는다. 외부 식당에서 식사하고,  차나 커피를 마시러 집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에서 여러명의 식사를 준비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한다. 친구는 집에서 일부 음식을 준비하고 일부는 배달 음식으로 채웠다고 했다.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옛날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월의 빠름에 대해서, 나이 먹어 감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어느새 우리가 이 나이가 되었는지.. 머리 카락은 빠지고 흰머리카락이 늘었다고 했다.  

우리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자녀 이야기로 옮겨 갔다. 자녀가 관심 있어하는 것이 무언지 이야기 했다.  지나고 보니 비슷한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었다. 경험도 비슷하였다. 공룡과 로보트를 좋아 했다. 동물을 좋아 해서 열대어, 곤충, 올챙이, 새, 햄스터, 고양이 등을 키웠다고 했다. 그 중 한 친구네 집에서 병아리를 키웠다고 하였다. 시골집에서 할아버지가 병아리 사료까지 보내 주었다고 하였다. 아파트에서 병아리 키우기가 싶지가 않았다고 하였다. 냄새가 가장  힘들었다고 하였다. 어느 새  병아리가 커서 닭이 되려고 하자 어떻게 할 수 없어 시골집에 보냈다고 하였다. 내가  어렸을때에도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판매한 적이 있었다.  병아리 몇마리를 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친구집에서는 병아리 이후 앵무새 세마리를 키웠다고 하였다.  자녀 수에 맞추었다고 한다.  앵무새는 냄새도 나지 않고 소리도 크지 않아 쉽게 키웠다고 하였다. 오늘날 앵무새 한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들 고양이가 공격을 해서 눈앞에서 사라 졌다고 했다. 윙 컷이 되어 있어  앵무새는 날지도, 도망가지도 못했다고 했다. 들 고양이를 찾아서 보복하기 위해 아이들은 새총을 가지고 몇 주동안 탐색에 나섰다고 하였다.  앵무새의 일이 안타 까웠다. 그렇다고 고양이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기도 힘들다고 생각했다. 본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앵무새 이야기는 이어 갔다. 앵무새 하나를 잃자 아이들은 앵무새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보살 폈다고 한다.  여름 더위에 혹시나 열사병에 걸리지 않을까 선풍기를 틀어 주었다고 하였다.  관심히 가했는지 앵무새들은 감기에 거렸다고 하였다. 감기에 걸리면 부리의 색깔이 변한다고 하였다. 애들끼지 동물병원에 갔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나왔다고 했다.  감기인데 엑스레이를 찍고 각종 검사를 다해서 비용이 꽤 많이 나왔다고 했다. 동물 치료비가 아까운 것이 아니고 애들의 동심을 이용한 과 검사나 치료가 아니었는지를 이야기 했다. 그 비용으로 앵무새 10마리 이상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요즘은 모든게 돈으로 비교 되다 보니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되었다.  

앵무새 치료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하였다. 한번더 애들이 동물병원에 데려 갔는데 이번에도 비용이 지난번 보다 2배 나왔다고 하였다. 동물 병원에서 비용 초과 되었다고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하였다. 진료 내역을 물어 보니 각종 검사 비용 이였다고 한다. 친구는  왜 부모에게 물어보지 않고 각종검사를 다 했는지 확인 하였다고 한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애들이 아니고 대학생 같았다고 그랬다고 하였다. 중학생이 갔는데 대학생이라고 판단 했다면 다른 의도가 개인되지 않았는지를 의심 했다. 과진료가 아닌지 였다. 친구로 전해 들은 이야기라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힘들었지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앵무새를 잃은 막내는 한마리를  분양 받아야 된다고 부모를 설득 했다고 한다. “엄마 나의 앵무새가 필요해”  "집에서 살 수 있는 전체 가족수가 정해졌어”  "아빠가 집을 나가면 앵무새가 들어 올 수 있겠네”  친구는 아빠의 그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원룸을 알아보고 실제 나가려고 하는 것처럼 행동 했다고 하였다. 그러자  자녀가 나가지 말라고 눈물을 글썽 그렸다고 하였다. 우리 아이가  생각났다. 지금도 아이는 독립하게 되면 고양이를 키우겠다고 한다. 우리는 아이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아파트가 아닌 시골처럼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 이었다면, 우리는 쉽게 동물을 키 수 있을 거야.” 현실이 결여된 우리의 논리 였다.  

집들이 이야기는 집 인테리어 이야기로 옮겨 갔다. 이후  회사 이야기, 취미 이야기 다양한 분야로 옮겨 갔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고 집을 나왔다. 집에 오면서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남아 이었다. 이전 모임에서 접했던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 책이 생각났다. 동물 실험과 공장식 노동의 실상을 확인하였다. 채식주의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이었다. 윤리적 삶을 이야기 하였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피터 싱어의 책을 펼쳐 들었다. "동물 해방”과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이다 . '이기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실천 윤리'의 부제가 눈에 띄었다. '동물 해방', '실천 윤리' 다음주에 관심있게 들여 다 볼 키워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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