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향했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점점 도시를 벗어나고 있었다. 젊었을때 익숙했던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등을 지나쳐 남춘천역에 다다랐다. 남춘천역에서 내려 우리 가족이 향한 곳은 추천 풍물시장 이었다. 운좋게도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수부꾸미, 메밀 전병, 족발 같은 다양한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뻥튀기 가계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상점들도 눈에 띄었다. 시장의 활기와 정겨운 풍경운 잠시 나마 어렸을때 장날로 돌아간 느낌 이었다. 장터의 소란스러움, 고소한 냄새가 어우러져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시장 구경을 마친 뒤 인근 닭갈비 집으로 향했다. 전통적인 철판 닭갈비가 아닌 숯불에 직접 구워먹는 닭갈비를 준문 했다. 불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우리를 만족 시켰다. 식사 후에는 춘천 박물관으로 이동 했다. 강원도 영월의 창령사 터에서 출토된 오백나한이 상시 전시 중이었다. 웃는 얼굴, 명상하는 얼굴 등 각기 다른 표정을 가진 나한상들이 인상 깊었다.
박물관을 나와 우리가 향한 곳은 산토리니 카페였다. 그리스 풍의 외관과 넓은 공간이 인상 적이었다. 주문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니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들이 쳤다. 그 너머로 펼쳐진 풍경은 어디에서 본듯한 풍경이 이었다.
산토리니 카페에서 바라본 모습
산토리니 카페에서 바라본 모습 2
춘천 중앙시장으로 향했지만 풍물 시장과 달리 대부분의 상점이 닫혀 있어 조용한 분위기 였다. 수수 부꾸미를 사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인근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이번에는 고전적인 철판 닭갈비와 막국수로 배를 채웠다. 날이 저무는 도시를 걸어 춘천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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