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 입니까 ?  카피라이터 정철이 지은 ‘인생 목적어’라는 책의 질문이다. 이책에는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개를 포함하고 있다. 2013년에 발행된 책이다. 현재와는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총 2,820명의 설문 결과 가장 많은 답은 가족 (1) 이었고, 그 다음은 사랑 (2), 나 (3), 엄마 (4), 꿈 (5), 행복 (6) 순위 였다. 나는 그당 시 ‘자유'라고 답했다. 자유는 18번째를 차지 하고 있으며  16번째의 돈보다  낮았다. 자유를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하다. 돈도 그중에 하나라고 여겼으며, 경제적 독립이 중요하다고 생각 했다. 구체적인  목표로 서울 시내에  내이름의  집장 만이었다. 빚을 지고 부동산을  구매하고 팔았다. 빚이라는 게 사람을 얼마나  작게 만드는 지를 깨달았다. 자유  목적의 경제적 독립이었는 데 도리어 속박을 당하고 있었다. 

가족 생활에서도 나만의 자유 시간을 갈구 했었다. 집, 회사 외에 제 3의 장소를 추구 하였다.  일과 후 집으로 퇴근하기 보다는 다른 모임 참석을 위해 다른 공간으로 이동 하였다. 가족들은 나에게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요구 하였다. 그러나 나는 내가 좋아 하는 것을 찾아 밖으로 맴 돌았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인도 파견 근무자를 선발 하였다. 자유로 울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새로운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하였다.  2015년 봄에 가족을 떠나 자유를 찾아 인도로 가게 되었다. 6개월 정도를 생각 하고 떠났는데 3년을 보내고 올 봄에 한국에 돌아 왔다. 

인도 생활은 한국을 떠날 때 생각 했던 '자유'와는 많이 틀렸다. 자유로운 시간과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을 생각했었다. 업무는 컨설팅 업무 였다. 호텔에서 회사까지 전용차가 제공 되었다. 주중에는 제공된 차로 회사와 호텔 사이를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하였다. 호텔도, 회사도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른 곳에 가기 위해서는 차가 필요 하였다. 하지만 대중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이동이 쉽지가 않았다. 호텔과 회사에 갖혀 버린 것 같았다. 호텔에 있는 외국인도 커다란 감옥이라고 표현 하였다. 갇힌 공간에서 탈출 시도는 퇴근 시간의 교통 체증으로 중간에 포기를 하였다. '뭄바이 소크라테스' 라는 주중 모임 참석을 도전 하였지만, 만남 시간을 맞추기가 불가능했다. 퇴근 후 시간은  자유 시간이라고 생각 했었다.  그러나 이마저 쉽지가 않았다. 퇴근이 늦어져 저녁을 먹고 나면 9시를 넘겼다. 책 읽기를 시도 했다. 그러나 책을 펴들면 얼마 되지 않아 졸았다. '생활 환경과 기후가 틀려서 더 피곤했기 때문이다' 라고 나를 이해 시켰다. 

6개월 후 복귀를 결정 할 것 같았는데 3년동안 생활하였다. 무엇이 인도 생활을 가능하게 하였을까 ?  자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하고, 작은 도전을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란 구속의 부재, 선택 가능성의 확대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도 만들어 가야할 그 무엇이라고 정의 하였다.  자유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과 결부된 것이다. 삶이나 행동 방향과 결부된 어떤 힘이나 능력이다. 그것은 여러가지 그럴듯한 유혹 앞에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는 능력이고, 이런저런 제약과 구속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이다."  (삶을 위한 철학수업, 이진경)  환경적  제약이 자유와 반대되는 상태가 아니라 자유로울 수 있는 능력이 가동되는 출발 선인 것이다.  인도에서의 자유를 위한 능력 개발, 이번 글쓰기를 통하여 정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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