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은 어떤 것이었나요 ?” 몇 년전 이진경씨의 '삶을 위한 철학 수업'을 읽다가 이런 질문을 발견하였다. 나의 일생일대의 사건은 무엇일까 ? 군대 제대, 결혼, 직장 취업 부터 여행, 병원 입원 등 많은 사건을 떠올렸다. 일생일대의 사건은 뜻밖의 순간에 찾아와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이전과 이후가 같을 수 없는 어떤 구부러짐을 만드는 경우로 국한 한다고 한다. 나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이 없는 걸까 ? 자신의 삶속에 사건이 적다는 것은 생각한대로 인생을 살고자 했으며, 주어진 목표에서 어긋남이 없이 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건'에 대항하여 삶을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으려 할때 그것은 '사고'가 된다고 한다. '사고' 란, 그것이 실제로 나에게 애초에 바라던 것과 다른 곳으로 밀고 가더라도 '없었으면 좋았을' 어떤 것이다. 그로 인해 발생한 두 지점 간 간극의 폭은 그가 느끼는 불행의 크기를 뜻한다. 반면 그게 '사건'이 되는 것은 그로 인한 변화를 나의 새로운 삶으로 받아들이고 긍정함으로써다. 그것을 받아들인다 함은, 피할 수 없이 이미 내게 밀고 들어온 그것이 내 삶 안에 자리 잡았음을 받아 들이며, 그것을 긍정한다 함은 그것으로 인한 변화를 새로운 삶의 기회로, 또따른 삶의 가능성으로 긍정함이다.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이진경)
새로운 개념은 생각의 틀을 바꾸기 시작한다. 새로운 프레임으로 보게 만든다. 일을 겪을 때 나에게 질문한다. 이일은 나에게 있어 '사건' 인가 '사고' 인가하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면서 사고와 사건을 생각 했다.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느날 차량 사고로 손을 다쳐 더 이상 외과 의사 생활이 어렵게 된다. 손을 이전에 상태로 돌리려고,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에 이른다. 팽본이라는 남자가 반신 불수에서 정상 상태로 회복함을 알고 그 방법을 활용하기 위해 네팔 '카마르 타지"로 찾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정신과 믿음의 힘으로 손을 치료하고 마법사로 거듭나다. 손을 치료 하였으므로 현실로 되돌아 갈 건가 마법사로서 세상을 지킬 것인가 고민하다. 마법사로 악을 물리치고 세상을 지킨다는 이야기이다. 차량 사고는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인생을 바꾼 사건이 된 것이다.
나에게 있어 가족을 떠나 혼자 산것도 처음에는 사고였다. 내가 생각한 생활과 차이가 너무 컸으며 고생과 힘듬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잘못된 결정으로 나에게 찾아온 변화인 것이다. 빨리 원 상태로 돌려 놓아야 할 사고였다. 원상태로 복귀 시켜야 했다. 제 자리를 찾아야 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문화,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아름 다운 자연을 만나면서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받아 들이고 적응하였다. 나의 자리는 항상 지금 여기 인것이다. 원래의 자리는 없는 것이다. 나에게 '사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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