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중독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방문자수를 확인하기 위해 자주 내 블로그에 접속하였다. 반응을 확인하여 다음 블로그 내용에 반영하겠다는 이유 였다. 몇일전에는 방문자 수가 평소보다 몇배 올라갔다. 방문자 수는 새로운 글이나 사진을 올렸을때 많이 올라 갔다. 내 블로그의 경우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것보다는 새로운 사진 업데이트에 따라 방문자수가 들어 났다. 특이한 사진의 경우 바로 반응이 나타났다. 하루가 지나면 바로 줄어 들었다. 누적 방문자 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운 사진을 올려야 하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블로그에 사진을 올렸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은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블로그를 하는 목적은 글쓰기와 소통의 방법으로 의미를 두었는데 어느 순간 방문자 숫자가 중요해져 버렸다.
인정 욕구인가 ? 방문자 수를 인정 받는 걸로 환원하여 생각하는 것인가 ? 자신에게 물어보고 고민하기 시작 했다. 누군가에 인정 받는 다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블로그의 방문자 수가 늘어 났을때 느끼는 기쁨이 있었다. 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서 숫자를 체크하는 이유 였다. 숫자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비교가 가능 하였다. 어제 보다 방문자수가 높으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생각 했다. 방문자 숫자를 인정받는 걸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이 블로그를 매일 업데이트 하게 만들었다. 자주 방문하는 것은 인정 중독의 초기 증상 같았다.
인정관련 책을 펼쳐 들었다. <누구의 인정도 아닌> (이인수, 이무식 지음) 였다. 쉽게 읽혔다. 단숨에 읽었지만 끝까지 읽느라 글쓰기 마감을 넘겼다. 심리학적인 분석 책이었다. 어렸을때 양육 되어진 환경에 따라 '인정 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였다. 어렸을때의 경험들을 돌아 보았다.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은 아니었다. 일정 부분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심한 성격과 착하다는 말은 인정 중독의 다른 표현 이라고 하였다. 나의 모습이다. 인정 받기 위해 자신이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고 참고 견디는 모습이었다. “아니다(No)”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참고 견디는 모습이었다.
책속의 인정에 갇힌 삶과 자유로운 삶의 모습이 나에게 다가 왔다. 타인의 인정을 받는 데 급급했기에 눈에 보이는 것들이 중요했고, 순위와 숫자가 중요했다. 최고의 대학, 수십억의 부동산,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팔로어 수 등. 눈에 보이는 것들만이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정을 받는데 매달리지 않게 되면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나만의 특별함과 능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나, 다른 사람의 슬픈 마음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었던 나, 이전에는 두려워서 하기 어려웠던 자기주장을 이제는 용기 내어 할 수 있게된 나, 이전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타인의 인정으로부 자유로워 지는 방법도 이야기 한다. 인정 중독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지 않는 노력, 때때로 불편하고 괴롭더라도 자신의 내적 갈등을 직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버림 받음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관계 안에서 나의 욕구를 주장하는 것,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나의 울타리를 세우고 지키는 것도 자유를 얻기 위해 꼭 해내야 하는 나의 임무 이자 책임이다.
자신을 무능하고 무가치 하다고 공격하는 내면의 소리에 합리적으로 맞서보자. 내 능력을 넘어서는 자기 비난은 비합리적이다. 비합리적인 요구는 나의 책임이 아니다. 나를 현실적으로 평가할때 비로서 내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보게 된다. 그것이 곧 가능성의 발견이다. 나의 현실적인 한계를 그대로 수용하자. 나의 한계가 드러나는 곳에 이르면 부끄러워 하지 말자. 나의 한계를 인정하자. 나를 너무 비하하지도 말고, 과대평가하지도 말자. 나를 지나치게 비하하는 것은 스스로를 공격해서라도 무력감을 느끼지 않으려는 것이고, 나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열등감을 부인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소중한 강점과 감정들을 존중하자. 그러면 견고한 자아상을 갖고 인정중독으로 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글쓰기와 소통의 방법으로서의 건전한 블로그를 다시 생각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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