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물이 녹는 시간 

주말의 시간은 빨리 지나 간다. 이번 주말 계획에는 있었는데 못한일을 확인하고 다음주로 미룬다.  여행 기록과 사진 정리하기, 지난주에 구입한 책들에 대해 주요 내용 및 목차 살펴 보기, 블로그 업데이트....계속 해야할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오전에 운동하고, 오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니  저녁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 같이 하루 24시간으로 주어지고 날마다 동일한 양의 시간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고 경험한 시간은 하루도 같지 않다. 시간에 대한 강의를 떠올렸다. 지난 주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중 ‘ 앙리 베르그손’ 편 인테넷 강의를 들었다. 출/퇴근 전철에서 철학 강의를 듣곤 한다.  베그로손의  “설탕물이 녹는 시간”을 떠올렸다. 

 ‘설탕이 녹는 시간’은 설탕과 물이 뒤섞여 설탕물이 되는 쪼갤 수 없는 ‘지속의 시간’ 이라고 한다. 설탕이 녹아야 비로소 설탕물이 된다. 설탕물이 녹는 시간은 우리가 줄이거나 생략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시간 동안 설탕은 물과 뒤섞이며 설탕물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진행되는 시간은 결코 물리적 시간 개념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시계의 초침이 움직일 때마다 절대적인 형태로 쪼개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생성하는 움직임 자체이며 미래를 향해 열려있는 창조적 형태로 지속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시계로 대표되는 시간은 과학이 물질을 연구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나눠어 놓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생활하기에 실용적이고 유용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에 반에 지속은 참다운 시간의 체험, 곧 공감의 시간으로 지속을 말한다. 지속은 끊임 없는 흐름을 말한다고 한다. 생명체는 ‘지속’을 통해 연속적인 과정에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생성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변화와 창조를 일으키며 진화한다. 지속의 시간을 통해 변화와 창조를 거치면서 생명체는 진화를 이룬다고 한다. 세부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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