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집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후보자가 보유한 아파트 두채와 펜트하우스 분양권의 시세차익이 23억원이라고 합니다.  집이 주거 공간인가  투기 수단인가? 묻습니다.  한국에서 집이 정주공간이기 보다는 투자/투기 수단이자 상품이 된지 오랩니다. 직장인의 대화 내용중에도 집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집 이야기는 대부분  가격 이야기입니다. 집에 투자에서 돈 벌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집을  제때에 못사서 재테크에 실패 했다고 합니다.  캡투자라는 용어도 뉴스에 자주 등장합니다. 

아파트 이야기를  할때 귀에 닳도록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파트는 첫째도 입지이고, 둘째도 입지라고 합니다.  역세권이 필수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 이반 일리치의 글이 생각나  그의 책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를 펼쳤습니다.  그는 이책에서  현재의 집을 수납 창고에 가깝다고 표현 합니다. 수송 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밤새 노동력을 보관해 두는 선반 이라고 합니다. 역세권이 수송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과 닿아 있습니다. 인간은 원래 자신에게 맞게 모양을 잡아가는 공간에서 정주하는 거주자 였지만 이제는 공동주택 입주 공간의 소비자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입주 공간의 소비자는 만들어진 세계에서 삽니다...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삶을 거쳐 갑니다.  그가 남기는 자국은 흠집으로, 닳은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가 정말로 뭔가를 남기면 찌꺼기이므로  제거 됩니다. 환경은 정주를 위한 공용이었으나, 사람과 상품과 자동차를 보관하는 수납창고를 짓는 자원으로 제공합니다. 이런 공동 주택은 칸막이를 위해 계획, 건축, 시설 됩니다. 자기가 자신의 공동주택에서 최소한의 정주를 허락받는 것이 특권이 됩니다...  이처럼 정주라는 토착공간은 수납창고라는 균질한 공간으로 대치됐습니다. (과거의 거출에 비추어 78p) 

삶의 흔적을 새기기에 적합한 공간은 깨끗한 물이나 맑은 공기만큼이나 생존에 기본적입니다..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도 인간은 수납창고에 맞지 않습니다. 가정과 수납창고는 같은 종류의 공간이 아닙니다. 수납창고의 선반을 아무리 폭신하게 꾸며도 사람은 그곳에서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수납창고는 상품이라는 동질한 공간에서 유통되는 물건을 저장하는 공간입니다. 인간은 정주 합니다. 인간은 수천가지 방식으로 거주해왔고 서로의 정주 형태를 모방해왔습니다. 수천 년 동안 바뀌어 온 정주 공간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본능도 유전자도 아닌 문화와 경험, 생각 이었습니다.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87p)

아이들 교육이 끝나면 정주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 하기를 계획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가 정주를 방해 합니다. 나이들어서는 병원에 가까워야 한다고 합니다. 노동력을 밤새 보관해 두는 선반에서 벗어나기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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