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변화시킨 사건 


나를 변화시킨 사건을 생각하다 보니, 내 삶 전체를 돌아  보게 되었다. 어렸을때 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 간다. 내 삶의 방향을 바꾼 사건들을 떠올렸다. 많은 사건이 있어서 하나하나 돌아 본다면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나 하나 떠올리고 지우고 보니 생각보다 많지가 않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건은 죽음의 문턱까지 간 경우이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는 이전과 이후의 삶이 많이 바뀔거라고 생각 했다. 죽음의 고비만 넘긴다면 완전히 다른 내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쉽게 망각하고 이전의 나로 되돌아 갔다. 이전의 환경과 사람들 관계에서 변화하기 쉽지가 않았다. 

사건의 강도 측면이 아니라 시간측면에서 돌아 보았다. 최근에 주요한 사건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내 일상과 환경을 바꾸어 버린 인도 파견일을 잊을 수 없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출발한 날이다. 4.26일 이었다. 한국은 봄이었지만 인도는 뜨거운 여름이 있다. 인도 도착해서 비행기에 내렸을때 밀려 오는 뜨거운 기운이 나를 맞이 했다.  이로서 3년의 인도 생활이 시작 되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 하였다. 이전과 다른 삶을 경험 하였다. 인도 여러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자연 환경과도  만났다. 친절한 현지인도 만났고 나를 속이려고 했던 사람도 만났다. 그러면서 나의 생각들이 바뀌었다.  

처음 떠날때 자유를 위해서 떠났다. 가족들과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보 부터 자유를 생각했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자 했다. 현지 현실은 내가 생각 했던 생활과 달랐다. 또 다른 커다란 감옥이었다. 호텔과 회사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생활이 연속 이었다. 교통도 불편하고 제 3의 공간을 생각할 수 없었다.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의 개념이 바뀌었다. 무엇 무엇으로 부터 자유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유로 바뀌었다.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자유 였다. 인도 여행과 현지 커뮤니티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자유를 추구 하였다. 한줌의 용기와  학습을 요구하는 자유 였다. 혼자 계획하고 떠나는 미지의 여행 이었다. 몸으로 느끼고 생각하며 나는 변해 갔다.

현지인을 만나고 커뮤니티에  참여 하면서 현대화 의미를  생각 하였다. 발전의 의미를 생각하였다. 내가 생활한 뭄바이는 과거와 현대가 상존하는 공간 이었다.  한쪽에는 백화점이 있고 스타벅스와 글로벌 패스트 푸드점이 있다. 한쪽에는 거대한 슬럼가와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빈부 격차가 컸다. 환경 차이도 컸다. 농촌에서 가족을 위해 도시로 온 가장들도 많았다. 그들의 힘든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내가 만난 운전 기사는 월급을 약 20만원을 받는다. 5만원은 방값으로 지불한다. 5만원은 부모님께 송부 한다. 5만원은 식비로 지출한다.  만 8천원은 집으로 송부한다. 만 8천원은 용돈이다. 나머지는 기타 비용이다. 백화점 물가와 스타벅스 커피가격은 우리와 비슷하다.  발전과 근대성의 의미와 영향을 정리하고 싶었다. 4.26일부터 시작된 인도 생활이 나에게 부여한 물음 이었다. 글로벌 경제화가 자연과 공동체  중심의 로컬 사회를 파괴한다. 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에서 몇 십년간의 경험으로 이야기 한다. 이야기의 중심이 인도 라다크 사회이다. 우리 앞세대가 경험한 생활이었다.  

현지에서 새로운 운동,  테니스를 만났다. 주중과 여행가지 않는 시간을 테니스로 채웠다. 나의 생활에 중심으로 들어 왔다.  아침에 테니스로 하루를 시작했다. 한시간 테니스 후 출근 하였다.  퇴근하면 동료 들과 테니스 경기를 하였다. 금요일이면 자정을 넘어 운동을 하였다. 땀을 흘리고 샤워하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날아가 버린다. 비가 계속되는 우기때는 비가 조금이라고 그치면 물을 밀어 내고 운동하였다. 가끔 그 열정을 이야기 한다. 운동을 충분히 즐긴 시간이었다.  복귀 해서도 주말에 테니스를 한다.  내일 아침에도 여전히 라켓을 챙겨서 테니스 코트로 향할 것이다. 테니스의  재미를 알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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