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늦게 까지 이어졌다.  저녁시간을 놓쳤다. 8시에 정도에 마치고 짬뽕에 소주를 마셨다. 안주로 이야기 되는 것은 업무와 직장 문화였다. 좁게는 회의 문화 부터 의사결정 구조까지 이야기 되었다. 미리 준비 되지 않은 회의는 길게 늘어 지고 에너지를 소진 시킨다. 회의중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감정을 상하게 한다.  감정과 논리가 엉켜 회의는 복잡해 진다.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떠올렸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상어가 사람이라면 발췌 내용을 읽었다. 

 

K라는 사람이 하숙집에서 묵고 있는데 하숙집 주인 딸이 상어에 대해서 물었다.  상어는 포악한 어류이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상어가 사람이었다면 작은 물고기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을까 ? 브레이트는 문화가 지니는 이데올로기적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를 통해서 미화될 수 있다. 문화를 통해 배우고 지고의 선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문화는 지배 질서를 정당화 시키는 역할 을 하고 있다. 순종을  종용하고 있다고  브레이트는 말한다.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다.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 각종 먹이를 집어넣은 거대한 통을 바다 속에 만들도록 하겠지. 상어들은 그 통의 물이 항상 신선하도록 할 것이고, 어쨌든 각종 위생조치를 취하겠지. 가령 조그만 물고기 한 마리가 비늘을 다칠 경우, 때가 되기 전에 죽어나가지 않도록, 즉시 붕대로 싸매주 겠지. 물고기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가끔 커다란 수중축제도 벌어지겠지. 왜냐하면 우울한 물고다보는 유쾌한 물고기가 더 맛이 좋거든.

 

그 커다란 통 속에는 물론 학교도 있겠지. 이 학교에서 물고기들은 상어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 가는 법을 배울 거야. 그들은 가령 어딘가에서 빈둥거리며 누워 있는 상어를 찾을 수 있기 위해 지리 가 필요하게 되겠지.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은 물고기들의 도덕적 수련일 거야. 그들에게는 물고기 한 마리가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놓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과, 그들이 모두 상어들의 말을 믿어야한다는 것을, 특히 상어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는 걸 배우 겠지. 물고기들은 또한 복종을 익힐 때만 이러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거야. 물고기들 은 모든 저속하고 유물론적이고 이기적이고 마르크스주의적인 경향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그들 가운 데 하나가 그런 경향을 드러내면 즉시 상어들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배울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은 새로운 물고기 통과 새로운 물고기들을 정복하기 위해 물론 서로가 전쟁 을 하겠지. 그 전쟁들은 그들을 자기들 소유의 물고기들로 하여금 수행하도록 할 거야. 그들은 물고 기들에게 그들과 다른 상어들의 물고기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가르칠 거야. 물고기들은 알다시 피 말이 없지만, 그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침묵을 지키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그들은 발표 할 거야. 전쟁에서 적군의, 다른 말로 침묵을 지키는 물고기 몇 마리를 죽이는 물고기마다 그들은 해 조로 만든 작은 훈장을 달아주고 영웅 칭호를 수여할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에게도 물론 예술이 존재하겠지. 상어의 이빨이 화려한 색깔로 묘사되고, 상 어의 아가리가 화려하게 뛰어놀 수 있는 순수한 공원으로 묘사되는 멋진 그림들이 있겠지. 바다 밑의 극장에서는 영웅적인 물고기들이 열광적으로 상어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을 보여줄 것이 고, 음악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꿈꾸듯이 가장 행복한 생각에 젖어서 상어 아가리 속으로 몰려 들어갈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또한 종교도 존재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이 상어의 뱃속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살기 시작할 거라고 가르칠 거야.

또한 상어가 사람이라면, 모든 물고기들이 지금처럼 서로 똑같은 일은 없을 거야. 그들 가운데 일부는 감투를 쓰게 될 것이고, 다른 물고기들의 윗자리에 앉게 되겠지. 약간 더 큰 물고기들은 심지어 더 작은 놈들을 먹어치울 수도 있을 거야. 그건 상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일일 뿐이지. 왜냐하면 그 들 자신이 다음에 더 큰 먹이를 저 자주 얻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더 크고 더 지위가 높은 물 고기들은 물고기들 사이의 질서를 돌볼 것이고, 교사와 장교, 물고기 통의 건축기사 따위가 될 거야. 요컨대 상어가 인간일 경우, 바닷속에는 비로소 문화가 존재하게 될거야.” (베르톨트 브레히트, <상어 가 사람이라면>, 정지창 옮김, 한마당, 1987, p. 197-198.)

 

이데올로기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드 트라시'이라고 한다.  어원상 의미가 ‘관념’ 에 대한 ‘학문’, 즉 관념학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긍정적인 함의를 지니고 잇었지만 나폴레옹이 자신을 비난하던 공화주의자를 ‘이데올로그’라고 명명하면서  이데올로기는 ‘추상적이고 현실연관성이 결여된 관념들의 영역’ 이라는 부정적 함의를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이데올로기를  현실인식을 왜곡시키고 전도 시키는 허위의식이라고 하였다.  카메라 옵스큐라를 비유를 통해 이데올로기를 설명한다. 옵스큐라에   현실의 상이 거꾸로 뒤 집혀 나타나는데, 이러한 전도 현상이 인간의 생활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독일 관념론이 이러한 이데올로기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의식이 존재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독일 관념론자들의 주장은 속성이 본질을 결정한다는 말과 다름 없다. "의식이 삶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의식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가 전도된 관념인 것이다  이데올로기는 카메라 옵스큐라처럼 현실 을 거꾸로 보이게 하는 전도된 허위의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르크스에게 있어 이데올로기는 단순히 전도된 관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현실적으로 특정 사회를 지배하는 지배계급의 사상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배적인 사상이란 지배적인 물질적 관계의 관념적 표현, 즉 사상으로 파악된 지배적인 물질적 관계 그 자체일 뿐” 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데 올로기는 특정한 시기의 특정한 사회 안에서의 지배계급의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사회 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있어 가장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한 사상인 것처럼 나타난다. 지배계급은 어쩌면 자신들도 모르게 자신의 사상을 사회의 보편적 사상으로 만드는 ‘보편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특수한 사상이 보편적인 사상으로, 특정한 이들을 위한 세계관이 모두를 위한 자명한 세계관으로 변신해 버린다.  우리가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를 인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일상 > 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정의 평가  (0) 2019.04.10
이사를 생각하며  (0) 2019.03.28
노동력을 보관하는 선반  (0) 2019.03.25
다정한 무관심  (0) 2019.03.24
거짓된 자연스러움  (0) 2019.03.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