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으로 소통하기
매주 수요일은 토스터마스터 모임이 있는 날이다. 토스터마스터는 회원들에게 발표를 하는 모임이다. 작은 테드 모임이다. 테드는 발표자가 정해져있지만 토스트마스터는 회원누구나가 발표를 할 수 있다. 단순 발표가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 단계별로 주제를 정해서 한다. 한국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 모임이 있다. 국내는 영어 발표 모임이 대부분을 차지 한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은 영어 발표 모임이다. 회사에서 영어 프리젠테이션 직무 교육에 참여 한적이 있었다. 원어민 강사가 적극 추천하여서 참여하게 되었다. 여러 사람에서 발표를 해야하는 울렁증과 영어로 발표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 영어 말더듬을 극복해야 한다. 두가지를 역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양한 회원들을 만나 경험도 공유할 수 있다. 모임에서 서로 역할을 맡아가며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이번주에는 발표 경진 대회가 있었다. 나의 역할은 심사위원의 발표 평가 결과를 수합하여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다.
퇴근 시간이 될 무렵 바빠지기 시작한다. 업무를 빨리 끝내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모임 때문에 수요일 오후가 여유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시간을 할당을 해놓았기에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일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끝이 없다.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완성도를 추구하면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일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고 인정 욕구를 한단계만 낮추면 된다. 5분 정도 늦게 모임 장소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큰 모임 공간 이었다. 50여명도 들어가도 넉넉할 정도였다. 이웃 토스터마스터 회원도 많이 와 있었다. 게스트 소개가 있었다. 경진 대회 교칙을 소개하고 드뎌 참여자의 발표가 시작 되었다. 경진대회 참여자는 모두 5명이 참여하였다. 우승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참여한다. 경진대회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자신을 노출 시킴으로써 발표를 배우는 과정이다. 발표자 모두 내가 알고 있는 회원 들이었다. 여러번 일상 모임에서 발표를 들었다. 발표하러 앞으로 나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경진대회이기에 발표의 완성도가 높았다. 제스쳐도 잘 사용하고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공간도 넓게 사용하였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발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회원은 영어가 유창 하였고 속도도 빨랐다. 발표는 언어의 종합 예술 같다. 글쓰기와 다르다. 발표자 만들어 내는 시각적 요소와 음성이 어우러져 우리와 눈과 귀에 들어 온다. 한명이 출연하는 드라마와 같다. 옷이나 표정, 인상에서 풍기는 느낌이 눈에 먼저 들어 온다. 우리의 눈을 맞추고 제스처를 사용하면서 설득을 하는 것이다. 목소리와 발음도 중요 한다. 소리의 태도도 다양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톤에서 부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힘있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목소리의 높낮이 변화도 관심을 끌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구조이다. 글쓰기와도 연관이 깊은 항목이다. 크게는 사실과 논거중심에 논리적 호소를 하는 발표자와 스토링텔링 중심의 감성적 발표자가 있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삶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 삶의 이야기는 청중들이 집중하게 만들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사람들은 그느낌을 공감하였다. 이야기는 가장 강력한 정보 정보 절단 도구가 맞았다. 우리 가슴에 울림을 주고 오래도록 기억 되게 만들었다.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논리도 필요하지만 감성적 부분이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발표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발표자에게 공감하며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5명의 발표가 끝나고 평가 결과를 수합 하였다. 내가 평가한 결과와 비슷하였다. 발표의 유창함 보다는 경험을 이야기로 엮어낸 발표자가 우승을 하였다. 이야기가 하나의 메시지를 향해 가고, 메시지가 의미를 지닐 때 청중들은 감동을 선물 받았다.
공감할 수 있는 발표가 가장 좋은 발표 였다. 좋은 발표 방법과 내용은 지식으로 알고 있지만 직접 해보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실제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많이 발표 경험을 통해 몸에 새겨야 한다. 피드백을 받고 고쳐야 한다. 이부분은 글쓰기와 닮았다. 머리속에서 글을 어떻게 써야 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쓰면 생각처럼 진행 되지 않는다. 실제 앉아서 글쓰는 것을 몸이 시키게 해야 한다. 글쓰기 습관이 들면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자신의 피드백 이다. 자신의 글을 읽다 보면 이상한 부분이 드러난다. 다양한 글을, 좋은 글을 읽다 보면 내 글을 읽었을때 피드백의 정보가 더 많아진다. 내 안목이 높아 지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피드백은 한계가 있다. 다음 단계는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토스터마스터 모임의 장점이 피드백이다. 좋은 점을 발견 해줌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한다. 부족한 점을 드러냄으로써 개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동료들의 관심 메시지도 에너지가 된다. "발표 내용이 괜찮았어요.” "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어요.” " 다음 발표도 기대 되요” 작은 쪽지에 볼펜으로 쓰여져 있는 메시지는 다음 발표를 준비할 힘들 준다.
발표 경진대회를 통해 발표와 글쓰기를 비교 해보았다.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글쓰기도 스토리텔링 줌심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감각의 감수성을 가져야만 글로 풀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머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경험하고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요즘 깨닫는다. 공감으로 소통하기는 발표와 글쓰기 모두 해당된다. 말이 어눌하고 글이 다소 서툴더라도 공감할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소통이 가능함을 오늘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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