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사회를 이룬 시대(Being a market Society)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안기순 옮김)은 2012년에 읽은 책이다. 이번달 독서토론 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발췌한 내용 위주로 읽었다. 매월 1회 토요일 오전에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 한다. 토요일 오전 모임이 좋다. 오전에 애들 방과후 수업이 있어 같이 준비한다. 모임장소가 가까워서 더욱 좋다. 커피 한잔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논제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모임과 달리 자유롭게 이야기가 오간다. 논제 중심 모임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이번 토론에서는 신자유주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지상 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 했다. 이러한 상황속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함을 공감하였다. 현재에 있는 국가 중 우리보다 개선된 모델로 북유럽 국가 모델을 이야기 하였다. 국민 전체의 합의와 동의가 필요한 때라고 하였다.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올바른 인식이 변화의 시작점임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이책에 실려 있는 김동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의 추천사 이다. 전체적인 내용을 잘 나타내었다. 2012년 읽었을때 발췌한 내용을 싣는다.
면죄부를 팔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닐까 ? 대학입학 자격을 팔아서,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까 ? 선물을 받을 사람이 무엇을 좋아 할지 모를때에는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 경제학자들은 불평등하거나 강압에 의한 거래만 아니라면 시장의 공정성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난에 못이겨 신장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부당하지만 그 거래가 한 생명을 살리고 가난한 사람에게도 당장의 먹을 거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한다.
센델은 시장의 공정성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한다. 이사회에는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는데, 돈으로 구매해서는 안 되는 성, 입학자격, 노벨상, 환경, 사회봉사까지 돈으로 사고팔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가치가 밀려난다고 주장한다. 즉 시장의 교환은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재화의 가치를 변질시키게 된다는 말이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공부를 잘하게 하려는 본래의 의도는 사라지고 아이들은 돈을 받기 위해 공부할 것이다. 시장적 인센테브가 비시장적인 인센티브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시장에서 교환가능한 것으로 만들적 시민적 참여, 공공성, 우정과 사랑, 명에 등 인간사회의 모든 덕목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효율성을 추구하기보다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것인가 ?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 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5)
우리가 모든 것을 사고 팔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바로 불평등과 부패다 첫번째 이유는 불평등이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 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것의 상품화로 인해 돈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불평등 때문에 발생하는 고통이 깊어 지고 있다.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시장의 부패 성향에 관한 것이다. 삶속에 나타나는 좋은 것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는 그것을 오염시킬 수 있다. 시장이 단순히 재화를 분배하는 역할에 만 머물지 않고 교환되는 재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드러내면서 부추기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책을 읽게 하는 행위는 아이들을 독서에 힘쓰게 만들지는 모르나 독서를 내재적 만족의 원천이 아니라 일종의 노동으로 여기도록 한다. 경재학자들은 시장은 교환되는 재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시장은 흔적을 남긴다. 때때로 시장가치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비시장가치를 밀어내기도 한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삶과 시민생활을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을 어떤 가치로 지배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27)
삶속에 나타나는 좋은 것은 상품화하면 변질되거나 저평가 된다. 시장에 속한 영역이 무엇인지 시장과 거리를 두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판단하려면, 해당 재화, 즉 건강, 교육, 가정생활, 자연, 예술, 시민의 의무와 같은 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도덕적이면서 정치적인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례별로 이러한 재화의 도덕적 의미와 재화 가치의 적절한 평가 방법에 관해 토론을 벌여야 한다.(28)
우리는 시장경제를 가진(having a market economy) 시대에서 시장사회를 이룬(being a market)시대로 흽쓸려 왔다.
시장경제는 생산활동을 조직하는 소중하고 효과적인 도구다. 이해 반해서 시장사회는 시장가치가 인간활동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간 일종의 생활방식이다. 시장사회에서는 시장의 이미지에 따라 사회 관계가 형성된다. 현대 정치학이 놓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의 역할과 그영향력의 범위에 관한 논의다. 우리는 시장경제를 원하는가 아니면 시장사회를 원하는가 ? 공공 생활과 개인 관계에서 시장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 어떤 재화를 사고 팔아야 할지, 어떤 재화가 비시장가치의 지배를 받아야 할지는 어떻게 판달할 수 있을까 ? 돈의 논리가 작용하지 말아야 하는 영역은 무엇일까 ? (29)
재화에 대한 가치 판단이 배제된 태도가 시장논리의 핵심이며, 시장이 지닌 매력을 상당 부분 설명해 준다. 하지만 시장을 포용하면서 도덕적, 정신적 논쟁을 꺼리는 태도 때문에 우리는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러한 태도가 공적 담론에서 도덕적 에너지와 시민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오늘날 많은 사회를 괴롭히는 기술관료 지향의 경영정치가 발달하도록 부추기기 때문이다 … 시장의 한계뒤에는 도덕적 판단이 도사리고 있다. 사회관습, 인간관계, 일상생활에서 시장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