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읽기/국내

양재천 자전거 타기

행복메모 2019. 6. 23. 23:56

 

비가 온 뒤의 강변길 산책을 좋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비 온뒤의 섬진강변 길이었다. 가족과 지리산 여행을 갔다가 들렀었다.  맑은 하늘과 뭉게 구룸, 서늘한 바람과 깨끗한 길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은 비가 온 뒤  탄천, 양재천 길을 간다. 오늘도 오후에 소나기가 내렸다.  소나기가 내린 후의 양재천 길을 자전거로 달렸다.  자전거 길에는 물안개 처럼 대지를 식히고 난 수증기가 피어 올랐다.  6월 녹색의 푸르름과 도시의 빌딩 보였다. 흙냄새도 느낄 수 있었다. 소나기로 물이 불어 물 흐르는 소리도 경쾌하다.  강변 논에서 벼도 잘 자라고 있었다.  저녁이 되면 개구리 소리로 시끄운데 낮에는 조용하다.  

 

소나기를 피해 다리 밑에서 잠시 쉬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나처럼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만났다. 산책하며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연인도 만났다.  다리밑 농구장에서 길거리 농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도 만났다. 전철과 버스를 이용할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비가 식혀준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는 천천히 달린다.  천천히 달리면 잠시 쉬고 있는 까치와 산책나온 강아지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