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정신_헤겔
하룻밤의 지식여행 헤겔 편이다. 읽을 책 리스트에 들어 가있지 않은 책인데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책이다. 하룻밤의 지식 여행으로 플라톤에서 촘스키까지 수학에서 심리학까지 50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헤겔을 비롯한 니체, 카뮈, 사르트르 , 하이데거를 먼저 빌렸다. 텍스트가 많지 않아 하룻밤에 읽기에 적당한 분량이었다. 물론 한사람의 철학을 하룻밤에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삶과 이론의 개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소피의 세계(요슈타인 가이더), 철학과 굴뚝청소부(이진경), 서양철학사(러셀), 철학 vs 철학(강신주), 철학의 교실(오가와 히토시)의 헤겔 관련 내용을 참조해서 읽으니 집중도가 향상 되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헤겔 철학내용을 주요사항을 발췌하였다.
헤겔은 계몽주의 시대의 고전적인 합리주의에서 후기 계몽주의 시대의 독일 낭만주의로 가는 길을 따른다. 헤겔은 결국 계몽주의를 정신적인 것으로 만들고 낭만주의를 지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이성을 신봉하며 교회와 국가의 사악한 동맹에 반대했다. 이때 철학의 역할은 신앙과 이성의 대립 시키는 것이었다.
칸트는 인식의 주체(인식하는 자)와 인식의 대상(인식되는 것)을 분리했고 이러한 분리는 주체 안에서도 일어났다. 칸트는 세비판서에서 인간의 능력, 인간의 능력의 한계를 다룸으로써 인간의 영역과 자유의 영역은 분리되어 잇음을 강조햇을 뿐이다. 피히테와 셸링, 그리고 헤겔은 칸트가 해소하지 못한 분리- 신앙과 이성의 분리, 교회와 국가의 분리, 무한과 유한의 분리-를 해소하려고 했다.
네의지의 준칙이 동시에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하도록 행동하라, 너의 의지에 반하더라고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 준칙에 따라 행동하라
스피노자는 정신과 물질 또는 정신적인것(또는 지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모두 그 밑바탕에 있는 같은 실체의 다른 축면일뿐임을 증명하려고 해 이실체는 신과 같은 것이다. 신은 우주, 즉 모든 것의 총체와 같은 것이다.
정신 현상학은 의식이-여행을 통해-단순한 직접적인 의식에서 채계적인 학문의 형태로 확장되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헤겔의 철학은 조각난 채 흩어져 있던 인류의 기억을 모아 복원한 것이다. 그것은 인류의 자기 실현의 역사를 의미 있는 전체로 봄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파악하려는 인간의 고투이다.
헤겔이 재현한 인류의 진보 역사는 의식이 어떻게 자신을 의식하게 되는지 그럼으로써 어떻게 의식이 자기 의식이 되는지-또는 어떻게 의식이 이미 자기의식임을 깨닫게 되는지 보여준다. 자기의식 또는 주관성은 무엇인가-객체가-결핍되어 있다는 의식이다. 자유는 여기서, 욕망에서 시작된다. 자기의식은 자신의 통일성과 목적을 깨달은 의식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의식들과 분리되어 있는 다른 의식들로 부터 괴립되어 있는 의식이기도 하다. 욕망, 의식과 자기의식, 두려움, 소외, 억압된 노동의 결과로서 창조되는 세계-이 모든 것에서 일어나는 투쟁은 결국 인정을 받기 위한 투쟁이다.
정신 현상학은 14단계를 거쳐 감각적 확신에서 절대지에 이른다. 14단게에는 크게 의식, 이성, 정신으로 나누어진다. 헤겔은 이 여행을 절대정신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이미지롤 끝맺는다. 역사가 걸어가는 길과 인식의 학문이 걸어가는 길은 절대 정신이 못 박히게 될 골고다 언덕위에서 만난다. 정신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고 창조한 세계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이 생성된 과정, 즉 역사가 의식적인 자신을 매개로 한 과정이라는 것을 - 시간으로 외화된 정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회나 역사로 외화된 절대정신은 역사의 발전 과정을 통해, 그리고 그속에서 자기 발전 과정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인식에 도달한다. 절대 정신은 다시 자기에게로 복귀한다. 이런의미에서 역사는 절대 정신의 실현이란 목적을 향해 발전해 가는 목적론적 과정이다.
헤겔에게 의식이나 정신이란 어떤 개인의 의식이 정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운동한는 절대자요 절대정신이다. 따라서 헤겔은 진리란 절대정신의 자기 의식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절대정신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진리의 기준을 계속 정정해 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진리를 확인하고 보증해 주는 것은 발전해 가는 절대정신 자신인 것이다.(철학과 굴뚝청소부)
헤겔에게는 전체만이 진리이다. 모든 단계와 국면, 계기는 부분적이고, 따라서 부분적으로만 진리이다. 여기서 헤겔은 총체성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떠 올린다. 총체성이라 자신이 극복하거나 포섭한 모든 생각이나 단계를 모두 자기안에 간직하고 있는 전체이다. 따라서 극복하거나 포섭하는 것은 여러가지 "계기"(단계 또는 국면)로 이루어진 발전적인 과정이다. 총체성은 이와 같은 모든 "계기"를 국면이나 단계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구조를 이루는 요소로서 간직하는 이런 발전적인 과정의 산물이다.
지양,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명제들을 연역적인 추론형식으로 다룬다. 헤겔은 논리를 이렇게 정적인 것으로 보는 고전적인 견해를 해체하고 논리를 전체를 향해 나아가는 역동적인 운동으로 만든다. 전체는 자신을 극복하고 동시에 극복한 것을 자기안에 보존해가는 과정이다. 헤겔은 모순을 극복하고 동시에 보존하는 것을 지양이라고 부른다.
존재와 무, 양과 질처럼 서로 대립하는 개념들이 처음에는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것처럼 서로 완전히 반대인 것처럼 보인다. 이것들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분석 또는 추론을 통해서만 알 수있다. 안과 밖처럼 서로 대립하느 개념들이 자기안에 상대방을 직접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하나를 정의하면 다른 하나도 동시에 정의된다.
개체성이 언뜻보기에는 서로 대립하는 원리처럼 보이는 보편성과 특수성으로 부터 형성되된다. 보편성=동일성, 특수성=비동일성,개체성=독특한 상호 관계망 따라서 '개체'는 자신을 유지하는 관계들과 자신과 비슷한 것들, 자기와 다른 것들로 짜인 망이다.
헤겔에따르면, 의지는 본질적으로 자유롭다. 우리가 짐승과 다른 것은 인간은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의지가 있다는 것은 자유롭기를 바란다는 뜻이고 따라서 어느정도 이미 자유롭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때는 추상적으로 자유로울 뿐이다. 자유의 실현은 - 자유가 구체적인 현실이 되는 것은 -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마지막 페이지의 문장이다. "철학은 늘 현장에 너무 늦게 나타나서 세계가 어떠해야 한다고 가르쳐 줄수가 없다. 세계에 대한 사유인 철학은 현실이 거기 있을때만, 현실이 형성되는 과정이 모두 끝난 뒤에야 생기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철학이 회식에 회색을 첫칠할때 생의 한 형태는 이미 늙어버려 철학이 회식에 회색을 덧칠해도 생이 젊음을 되찾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들무렵에야 날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