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책 읽기/인문

'공부중독'을 읽고

행복메모 2019. 1. 12. 16:15




 일전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아파트에서 이사를 했다. 중국으로 간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중국에서 근무중이라고 한다.  2년전 자녀 교육 때문에 어머니와 자녀만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다시 중국으로 들어 간다고 한다. 특례로 한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 이사를 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지출을 감당할 것이다.  주위에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사람을 보았다. 자녀가 하나인데  사교육에 대부분의 지출 하였다.  집도 마련하지 못하고 노후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 교육의 일면인 것이다.   


엄기호, 하지연의 공부 중독을 읽었다.  2015년 책이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공부의 문제에 관해 사회학자와 심리학자의 대담을 옮겨 놓은 책이다. 이책을 통해 우리의 공부 민낯을 확인 할 수 있다. 대학 입학을 위한 사교육을 카지노와 비교해서 설명한다. 중산층 동네에 사는 사람이 짤짤이 판돈을 가지고 와서 빌딩 가진 사람, 한달에 몇천만원 쓰는게 조금의 데미지도 아닌사람과 카지노에서 붙는 거다 라고 표현 한다. 결국 평범한 중산충의 일부는 금방 올인되고,  대부분은 겨우 버틴다. 이런 싸움에 너도 나도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했더니  되었다라는 신화만 믿고 들어 간다고 한다. 


제발 빚내서 아이를 가르치지 마라, 남들  하니까   죽을까  너무 많은  가르치지 마라,  애가 스물다섯 살이 넘었는데 계속 공부할테니 뒷바라지 해주세요 라고 했을   노라고 하라. 그러라 우리 세대들은 실천을 못한다 왜냐하면 불안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성공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우리 부모는 가난했지만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4년제 대학 나와 웬만큼 살고 있으니 우리 애들도 그방법대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경제 성장기 세대들의 혜택 이었는데 학습된 경험으로 일반화  버린 것이다


하지연은 중산층의 공부에 대한 자식 과잉 투자를 바꾸라고 한다. 자신의  인생  성적표를 자녀의 대학, 취업, 결혼 후 사는 동네로 평가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이야 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내가 자식에게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나의 건강함, 내가 독립해 살아갈  있는 능력이에요.  자식의 좋은 학력과 좋은직업이 아니라는 거죠. 좋은 학교 보내주고, 좋은 직장 취직시켜주느라 뒷바라지했다고 아이들이 고마워하는 것도 아니에요. 자식이 서른다섯 살이 되었을 때를 바라보는 지향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가 좋은 직장을 다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자랑스러워하는 그림이 아니라, 내가 여전히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면서 자식과 좋은 관계를유지하고 있는 것을 그려야 해요.(p143)


이 책을 통해 내 공부를 돌아 보게 만들었다. 엄기호는 공부를 통해  세상을 읽고 해석하는 언어가 늘어 난다고 한다. 하지만 삶을 도식적으로 분해 하고, 세상의 삶과 경험을 학습한 개념어로 일반화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삶을 개념의 정당성을 확인해주는도구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위의 삶을 개념어만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공부는 성장하기 위해서 한다삶이 성장의 과정이라면 공부는 성장하는 삶을 위한 도구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대의 문제를 파악하고 헤쳐나가는 삶의 지혜, 기술을 익히는 과정으로 공부를 이야기 한다.


나의 공부의 방향을 생각해 보았다. 관성적이고 습관적인 삶에서 벗어나 지금과는 다른 삶을 향하는 것이다. 다른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전의 삶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떠나 새로운 삶을 향해 이탈의 선을 그리는 것이다. 공부를 돌아 보게 만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