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개인
혼자 산다는 것과 자유
행복메모
2018. 11. 12. 07:06
격하게 외로운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외로움이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바쁘고 정신 없을수록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들 삽니다. 그렇게 사는게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착각입니다. 절대 그런거 아닙니다. 바쁠수록 마음은 공허 해집니다. 형편없이 망가진 내 자신을 마주 대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자꾸 그러는 겁니다. 아무리 먹고 살기 바빠도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놓지면 안됩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값싼 인정에 굶주려 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타인의 관심을 통해 내면의 깊은 상처를 잊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상처는 그런식으로 절대 치유 되지 않습니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누구나 한번쯤은 가족을 떠나 혼자 사는 것을 꿈꾸고 희망 합니다. 아빠를 혼자 남겨 두고 가족이 여행을 가서, 아빠가 기쁨의 ‘올레’ 를 외쳤던 광고가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저의 현실은 이상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을 떠나 혼자 살게 되면 삶의 자유를 얻고, 격한 외로움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김정운 작가는 모든 일을 그만 두고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에 몰입하기 위해 떠났지만 저는 동료와 일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좋아 하는것에 대한 ‘몰입’의 기쁨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습니다. 주중에 몰입에 빠질 정도로 좋아 하는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가족으로 부터 완전한 자유를 확보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스카이프와 카카오톡으로 항상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퇴근하면 아무도 없는 방문을 열고 불을 켭니다. 인도 음식으로 매 식사를 해결 할 수 없어서, 나만의 저녁을 준비합니다. 레지던스 호텔 이었기 때문에 냉장고 전기레인지, 오븐 등 모든 조리 시설, 기구가 있어서 가능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라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다, 찬장 문 열고 닫는 것을 잊습니다. 그러다 머리를 부딪힙니다. 눈에 눈물이 나올정도로 아플 때도 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서 혼밥을 합니다. 이후 시간은 자유 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몰입’ 시간 입니다. 그러나 하고자 했던 책읽기도 공부도 꾸준히 하지 못합니다. 피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과 시간은 되지만 몸이 따라 주질 못 합니다. 마음 먹은 데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또하나 있다는 것을 확인 합니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다가 쇼파에서 잠들어 버립니다. 새벽 3시에 깰때가 있습니다. 내가 혼자 여기 왜 있지 하고 질문 합니다. 식사 후 책읽기나 공부대신 유튜브를 볼때가 있습니다. 특정 주제를 찾아 보기 보다는 여러 내용을 마음 가는 데로 봅니다. 유튜브를 보다 잠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자지 않고 새벽까지 계속 본다는 것입니다. 다음 날 근무를 위해서 잠이 필요한데 멈추지 못합니다. 또 다른 바쁨 이었고 공허를 만들었습니다. 공간은 한국을 떠났지만 디지털 기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간은 가족과 한국을 떠나 왔지만, 디지털 기기와 연결 되어 있습니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위해서, 자유를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로 부터 독립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있고 그 작업에 몰입한다면 자연 스럽게 독립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디지털 기기는 나의 시간을 점유 합니다. 좋아 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 것에 몰입하는 능력이 바로 자유로울 수 있는 능력임을 외로운 시간을 통하여 몸으로 터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