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인의 삶’
영화 타인의 삶을 보았다 . 배경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인 1984년 동독이다. 그 당시 동독에서는 10만명의 비밀 경찰이 국민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영화 첫부분에 정보기관인 국가보위부(슈타지)의 비밀 요원 ‘게르트 비즐러’가 용의자를 심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잠을 재우지 않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으며 기계적으로 심문을 한다. 그는 그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보여주며 경찰들에게 강의를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 잠을 재우지 마라, 결백한 사람은 여기서 화를 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용하거나 침묵하거나 운다." 그는 감정이 없으며 , 오로지 조직에 충성을 다하는 냉혈인간으로 보인다. 당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관료주의형 인간의 전형이다. 조직을 위해 인간에 대한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비즐러는 동료와 함께 동독의 희곡 작가 드라이만의 집을 24시간 도청하고 감시한다. 비즐러에게 드라이만 감시를 지시한 것은 헴프 장관이다. 헴프 장관은 극작가와 연출가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도록 강요한다. 연극 배우이자 드라이만의 연인인 트리스타에게 성관계를 요구한다. 트리스타는 연극을 계속 하기 위해 장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그녀는 무대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극작가, 연출가, 배우 들에게 중요한 것은 재능이나 예술성이 아니라 권력에 순응하는 것이었다. 당에 비판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친구들과 드라이만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권력에 순응하는 모습이다. 드라이만의 친구인 예르스카는 권력에 대항한 대가로 연출가의 자리를 잃었다. 이는 예르스카를 죽음으로 이끈다. 친구의 죽음으로 드라이만은 폐쇄된 사회 동독의 자살율 통계로 비판한다. 동독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드라이만은 감시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버즐러는 드라이만과 같이 살고 있는 트리스타의 삶을 감시 하고, 그 내용을 보고 한다. 그러던 중 드라이만의 집에서 훔쳐온 브레히트의 시집을 읽고 감명을 받는다. 브레히트는 사회주의를 연극 작품에 접목시킨 좌파 극작가 였지만 동독에서 체제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을 남겼다. 비즐러의 삶의 변화를 예견한다. 드라이만은 예르스카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한다. 비즐러는 그 음악을 도청하면서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찾는 과정으로 보았다. 비즐러는 드라이만과 트리스타의 삶을 관찰하며 자신의 삶을 바라 보았다. 조직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사랑하고 부딪히며 관계를 이어 나가는 일상의 삶이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자신의 삶을 보게 된다. 자신의 삶으로 나아간다. 비즐러는 드라이만이 동독 체제에 대한 비판 글을 썼다는 알고 있었지만 모른척 한다.
트리스타는 헴프 장관과 관계를 끊었다.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연극 무대에 설수 없게 되었다. 연극 무대에 서기 위해 연인인 드라이만의 반체제 글쓰기를 고발한다. 이로 인해 드라이만이 위기에 처했지만 비즐러의 도움으로 이을 모면하게 됬다. 트리스터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기 하며 드라이만의 삶에 눈감는다. 그녀에게는 사랑보다는 연극 무대가 먼저 였다. 뒤늦게 잘 못을 인정하고 드라이만에게 용서를 구한다. 타인은 알 수 없는 무한의 심해이다.
드라이만은 독일 통일 후 자신이 감시 받았고, 자신을 지켜주었던 비즐러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를 직접 찾아 간다. 그에게 감사의 표시를 할 줄 알았는데 버즐러를 멀리서 보고 그냥 돌아간다. 시간이 흐른 후 버즐러를 위한 책을 출간한다. 책 제목이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 였다. 비즐러가 도청 중 들었던 피아노 연주곡 제목과 일치 한다. 첫 페이지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HGW XX/7(비즐러의 코드명)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가 쓰여져 있었다. 버즐러는 서점에서 드라이만의 책 광고를 보고, 책을 열어 본 후 책을 구입한다. 서점 직원이 "선물 포장해 드릴까요?"라고 묻자, "아니오, 이 책은 나를 위한 겁니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타인의 삶’이 한 인간의 삶을 변화 시켰다.